과학혁명의 구조

“나는 이 책에서 제시된 견해들이 진리임을 확신하지만,… … 오랜 세월 동안 나의 견해와 정반대의 관점에서 보아왔던 다수의 사실들로 머리 속이 꽉 채워진 노련한 자연사학자들이 이것을 믿어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 … 그러나 나는 확신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본다. —- 편견없이 이 문제의 양면을 모두 볼 수 있을 젊은 신진 자연사학자들에게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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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보다 ‘패러다임’이란 단어로 더 유명한 ‘과학혁명의 구조’를 커서 다시금 읽게 되었다. 어릴때는 뭔 말인지 모르고 잘도 읽어내려가던 것이 이젠 ‘한 구절, 한 구절’ 눈길을 잡아 끈다. 나이가 들었고, 볼 수 없었던 세상의 다른 차원에서 알게된 어떤 지식이 그 문장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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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왜 고전의 반열에 올라갔는지는 내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의하긴에 지식의 한계와 언어의 무제한적인 감각 떄문에 뭐라 딱히 말하진 모르겠지만, 다시 번역해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무조건 동의한다.


  1. 아마도 과학은 개별적인 발견과 발명의 축적에 의해서 발달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와 동시에 바로 이들 학자들은 과거의 관찰과 믿음에서 온 “과학적인” 요소를 그들의 선대 과학자들이 주저하지 않고 “오류”와 “미신”이라고 못박았던 것들로부터 구별짓는 데에서 점차 곤경에 빠지고 있다. […] 과학사학자들은 자연에 대해서 그 당시를 풍미하던 견해들이 전반적으로 보면 오늘날 받아들이는 것보다 덜 과학적인 것도 아니요, 인간의 특이한 기질의 산물도 아님을 느끼게 된다. 시대에 뒤지는 이러한 믿음을 신화라고 부르기로 한다면, 신화는 현재에도 과학적 지식에 이르는 동일 유형의 방법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고, 동일 유형의 이치에 의해서 생산될 수 있다.

  2. […] 자연사는 그 어느 것도, 선택이나 평가 그리고 비판을 허용하는 이론적 및 방법론적 신념이 서로 얽힌 최소한의 함의된 본체가 없이는 해석해낼 수가 없다.

  3. […] 그렇지만 교과서가 주어지면 창의적인 과학자는 그 책이 끝나는 곳에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 학파의 관심을 끄는 자연 현상에 대한 가장 미묘하고 해득하기 어려운 측면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4. 양자역학이 과학자들 각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의 문제는 그가 무슨 과목을 택했는가, 어떤 책들을 읽었는가, 어떤 문헌을 공부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5. […]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도 일회적인 단순 행위라고 암시함으로써 오해를 유발시킨다.

  6. […] 산소이건 X선이건 어느 것도 실험과 동화라는 과정을 차근차근 더 밟지 않고는 출현하지 못했다.

  7. […] 등고선 지도를 보면서 학생은 종이 위에 그려진 선들을 보지만, 지도 제작자는 지형에 관한 그림을 본다. […] 그것은 환경 그리고 학생이 추구하도록 훈련받았던 특정 정상과학의 전통에 의해서 연합적으로 결정된다.

Written on May 3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