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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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이라 치부하기엔 너무 잘 만든, 잘짜여진, 개연성에 대해서 의심을 잊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공포 문학에 대한 새로운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목소리와 말투는 의외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나는 속삭였다. “모든 게 딱 들어맞으면 이야기가 될 수 없어. 그건 소설이지. 너 실화와 소설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해?” 대호 선배의 질문에 나는 생각에 빠졌다. “실화는 아무래도 진짜 있었던 이야기니까 더 현실적이고, 반대로 소설은 지어낸 거니까 더 비현실적이지 않나요?” “틀렸어. 더 비현실적인 쪽은 실화야.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이지. 그래서 소설은 결코 실화를 따라잡을 수 없어.” “하지만…….”

“넌 아직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쓸모없어지는 순간이 오는 거란다. 불쌍하게도, 다른 여자들은 쓸모없어진 남자를 처분할 방법을 모르는 것뿐이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고, 그걸 실천했어. 네 애비는 오늘 새벽에 사라졌다. 화장실 간다고 나갔던 양반이 내처 돌아오지 않아서 난쟁이들이 데려갔다는 걸 알게 됐지.”

Y가 거울이었다면 저는 현미경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는 법이니까요.

‘저주에서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 미움과 증오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저주의 성패가 결정되죠.’

Written on January 2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