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꽃들의 축제

“무른 «금강경»은 무상을 종으로 하고, 무주를 체로 하며, 묘유를 용으로 한다.”

1

계속해서 손가락만 쳐다보게 된다.

2

그렇다고 손가락만 쳐다보는것도 아닌것 같다.

3

손가락도 쳐다보는데 다른 어떤걸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4

뭔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본다는 행위만 하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된다.

5

깊은 우물에 몸을 던졌더니 내 몸에 물하나 묻지 않는다.

“내게 경전 한 권이 있다. 종이 위에 먹으로 찍은 것은 아니다. 펼쳐보면 글자 하나 없지만, 늘 큰 광명을 발하고 있다”


  1. […] 진리는 새로운 것이 없다. 그래서 길은 늘 옛길이다.

  2. […] 보시는 그래서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다른 것이 아름답다”

  3. […] 진리는 헤안, 즉 지혜의 눈으로써만 볼 수 있다. 경전만 보고 그 진리를 캐치하지 못한 자는 붓다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그는 종내 불도를 이루지 못한다.

  4. […]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신체 기관이 의지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 “사물을 보고자 하는 욕망이, 그 의지가 눈이 라는 기관을 만들어낸 것이다.”

Written on October 2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