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의 빛으로 일본만화를 본다 - 아톰에서 교과서 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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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관련 서적 중에서 매우 깊이가 있다. 이게 어렵다는게 아니라, 매우 만화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생각할 부분을 많이 준다는 뜻이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길 ‘강권’한다.


  1. <드래곤볼>의 경우 1억 부가 팔렸고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1,500만 부가 판매되었다. 문턱이 낮은 값싼 상품인 만화는 언제나 과잉이다. 잡지에 장기연재되면 단행본으로 발행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성장하며 비디오 게임의 시장으로 확장된다. 만화를 움직이게 하면 애니메이션이 되고 컴퓨터에서 움직이게 하면 디지털화하여 게임이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만화는 문학작품에 영향을 미치고 문학상 수상에서 표절시비가 일어났을 때 그 표절의 대상은 다름 아닌 만화인 것이다. 만화는 고전연극과 다카라즈카 연극에 원작을 제공하고 또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원작을 제공한다. 내면의 세계, 우주에서 벌인 이야기, 경제에 대한 정보, 그리고 성에 관련한 모든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제 만화로 표현하는 데 불가능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만화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역사의식조차 만화로 그리는 것이 지금의 일본 현실인 것이다. 만화를 읽는 사람의 비율과 판매부수의 엄청난 수치는 만화가 일본인의 대표적인 공감대를 뜻하고 만화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만화를 고유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만화 표현에 나타난 그림묘선의 질이다. 독자는 무의식적으로 만화 선의 질을 정보로 받아들인다. 다양한 표정 연기와 땀, 놀랐을때의 선, 파열한 말풍성, 말풍선 속의 빛, 새로운 의성어/의태어 등 다양한 기호를 총동원하여 데즈카는 그림의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나갔다. 만화란 ‘말풍선’을 쫓아 읽어 나가면서 스토리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칸’이나 ‘그림의 선’ 등 다양한 요소를 순간적으로 판단하며 읽는 것이다.

  3. 최근 영화/라디오/텔레비전에 의한 초음속적 진보발전의 영향을 받아 스토리 만화의 세계에 새로운 싹이 나왔습니다. // 그것이 극화 입니다. // 만화와 차이는 기교면에 있지만 독자대상에 있습니다. 어른이에게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필요한 오락독서물이 요구되면서도 나오지 않았던 것은 발표기관이 없었던 것에 원인이 있습니다. 극화의 독자대상은 여기에 있습니다. 극화의 발단은 카시혼야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갈래의 하나로서 주목을 받은 시기가 1960년대 후반이다. […] 대학생이 만화를 읽는다는 것을 저널리즘이 다루어 화제가 된 것도 이 때이다. «아사히 저널»에서 만화를 읽는 대학생이라는 기사가 등장하였다. 대학생이 유치해진 것이 아니라 어른이 읽을 만한 것이 된 것이다. 각 대학의 매점에서 소년 주간만화 잡지가 팔리기 시작하고 <닌자 부게이초="">는 마르크스-레닌 저서와 같은 무게를 가지게 되었으며 신봉자등릐 바이블이 되었다.

  5. 실험적인 극화의 연제에서 작은 성공을 거둔 «쇼넨 마가진»은 본격적인 극화의 연재를 서둘렀다. 만화가의 작가성에 기댄 편집을 할 수 없었던 «쇼넨 마가진»은 신인 노선을 설정할 수 밖에 없었다. 편지부는 월간과 달리 주간 페이스이 집필과 연재가 한 개인의 능력을 초월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쇼넨 마가진»의 편집부는 «소넨 선데이»의 작가 시스템에 대항하여 프로듀서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6. 타자를 원하지만 자기와 타자의 관계에서 상처 입고 주인공은 고독 혹은 공감을 느끼며 자기 긍정을 원한다. 이것이 소녀들이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인 것이다.

  7. 움직임이란 어느 점에서 어느 점으로 이동을 말한다. 혹은 시간에서 시간으로 이동이기도 하다. […] 때리는 순간을 포착하여 임팩트를 그리는 것이 리바적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임패트를 생략한 것이다. 읽는 측은 시선이 순간적으로 이동한 것을 스스로 보충하여 읽는다. […] 단 두 칸만으로, 단 한줄의 효과선도 없이 굉장한 펀치를 그리는 것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8. «소넨 선데이»와 «소넨 마가진»등 기존의 2대 만화잡지는 이미 대학생까지 독자로 포함하고 있었다. «소넨 점프»는 이에 대해 철저히 초등학생이 볼 수 있는 만화를 편집방침으로 삼았다.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차별화하기 위한 ‘독자 조사에 따른 점프 방식’이라는 방침은 창간부터 시작했고 이것이 나중에 주간 판매 600만 부의 견인차로 작용하였다.

  9. […] 만화 속에는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모르는 정보가 들어 있고 눈에 바로 들어오는 정보와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정보가 있다. 만화 속에는 숨어 있는 대량의 정보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만화는 언제라도 인기 여하에 따라 텔레비전의 작은 화면 혹은 극장의 큰 화면에서 움직이게 된다. 시각적인 미디어에 따라 확대되는 것이다.

  10. […] 눈동자는 만화의 특권적기호이고 내면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이에 추종하면 눈동자가 커지고 빛나며 반발하면 눈동자가 작이지고 사라지는 것이다. 만화가들은 이러한 눈동자의 의미를 잘 알고 누구나 자신의 작품에 어울리는 눈동자를 선택하여 그리려고 노력해 왔다.

Written on May 5,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