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은하영웅전설 : 여명편(1/10)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이라 불리는 두 체제를 대표하는 로엔그람과 양이라는 두 명장을 통해서 인간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전쟁이란 매우 극단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체제에 대한 비판과 인간사이에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권의 부제는 <여명>이다. 제국과 동맹이라는 두 정치제체가 어떻게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나갈지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1. “그래, 자신들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디선가 초인이나 성인이 나타나 자신들의 모든 고생을 혼자 떠맡아 주기를 바랬지. 루돌프는 그걸 이용했던 거야. 알겠니. 기억해 둬라. 독재자란 출현시킨쪽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면 그 죄는 똑같다….. 그런데 말이다. 넌 그런 것들보다 좀더 유익한 일에 관심을 가져라.”

  2. 정말이지 사람은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는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3. ‘조직이든 기계든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위에 선 자의 재간과 기량에 따라 호랑이가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법. 호랑이의 이빨이 어디로 향할지, 그 또한 맹수를 부리기 나름이다. 사람 됨됨이를 자세하게 파악해 두지 않으면 안돼.”

  4. “지크, 모쪼록 잘 부탁해요. 라인하르트가 벼랑에서 발을 헛디디는 일이 없도로 직켜봐 주세요. 만일 그런 조짐이 보인다면 꾸짖어 줘요. 동생은 당신의 충고라면 받아들일 겁니다. 만일 당신이 말하는 것도 듣지 않게 된다면….. 그때는 동생도 끝이겠죠.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에 걸맞는 큰 그릇을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니까요”

  5. 사람은 왜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때에 그에 걸맞는 나이로 존재할 수 없을까.

  6. 대저 군사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자만의 씨앗이 되고 마는 것일까.

  7. “중위….. 나는 역사를 조금 공부했지. 그래서 깨달은 건데 인간 사회에는 두 가지 사상의 흐름이 있어. 생명 이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사상과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상이지. 사람이 싸움을 시작할 때는 전자를 구실로 삼고 싸움을 그만둘 땐 후자를 이유로 삼곤 해. 그짓을 몇밴 년, 몇천 년이나 계속해 온 거지…..”

은하영웅전설 : 야망편(2/10)

로엔그람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한편 양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자신의 야망과 주어진 사명, 어떤 주사위의 숫자가 높게 나올까?

  1.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면 희극이라고 말할 수 없겠죠.”

  2. “전 아버지께 감사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시대에 저를 낳아 주신 데 대해.”

  3. “그래, 그때를 위해서라도 우린 계속 개혁을 추진해 가야 해. 로엔그람 후작이 개혁자로서의 자세를 버렸을 때, 그것을 비판하고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민을 양성해 두지 않으면 안 돼.”

  4. “나이 먹은 순으로 죽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지. 나 같은 노병은 살아 있고소년들이 죽는 사회는 어딘가 잘못된 거야. 누군가 나서서 그걸 지적하지 않으면 광기는 점점 확대될 뿐이다. 저련 여자가 사회에 꼭 필요해. 뭐, 저렇게 말 잘 하는 여자를 며느리 삼고 싶지는 않지만.”

  5. 구국이다. 애국이다. 우국이다 하는 과장된 말 속에서 그는 아름다움이나 성실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 말을 부끄러움 없이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무리일수록 안전한 장소에서 뻔뻔스럽게 안락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6. “그렇소. 분명 현재의 체제는 부패했고 질식 상태에 놓여 있소이다. 귀관은 그러니까 무력으로 쓰러뜨리는 거라고 말하고 싶겠지. 그럼 묻겠는데, 무력을 가진 귀관들이 부패하면 누가 어떻게 그것을 숙척할거요?”

  7. 결단을 내리고 싶지 않을 때 내리지 않을 수 있다면 인생은 장미빛으로 가득찰 것이다.

  8. “…..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지만 자신의 그릇이 허용한는 범위안에서는 운명을 움직을 수 있다. 율리안에게는 가능한 큰 틀에서 자신의 운명을 움직여갈 수 있게 해 주고 싶어.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만은 가져 주었으면 싶다.”

  9. 그리고 나서 진지한 표정이 되어 율리안에게 설교했다. 윗사람의 면전에서 너무 칭찬하면 안 된다. 상대가 연약한 인물이면 자만하여 망하게 만들고 융통성없는 인물이면 윗사람에게 아첨하는 놈이라고 싫어할지도 모른다. 주의해라……

  10. “그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불운한 사람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미래를 맡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은 더욱 불운한 것이 아닐까…..”

  11.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저의 지혜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제와서 말해 봐야 어쩔 수 없는 것. 그러니 이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12. “신 따위를 생각해낸 인간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꾼입니다. 그 기획력과 장삿속은 알아줘야 될 겁니다. 고대에게 근대에 이르기까지 어느 나라나 부자라고 하면 귀족과 지주와 사원이지 않았습니까?”

  13. “신념으로 승리할 수 있다면 그보다 편한 것이 없겠지. 누구나 승리하고 싶으니까.”

  14. “정치의 부패란 정치가가 뇌물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부패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가가 뇌물을 받아도 그것을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을 정치의 부패라고 말하는 것이다. 귀과들은 언론통제를 포고했다. 그것만으로도 귀관들에겐 제국의 전체정치와 동맹의 현재 정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5. “내가 네 곁에 없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니까….. 나에게는 과거가 있을 뿐이에요. 그러나 네게는 미래가 있어요”

은하영웅전설 : 와룡편(3/10)

  1. “알겠나? 이기는 것이 강한 자다. 올바른 자가 아니다. 지고 나면 정의에 대해 이러쿵저렁쿵 말할 수 있는 자격은 고사하고 목숨마저 잃는다. 그걸 잊지 마라.”

  2. “한번도 죽어 본 적이 없는 녀석이 죽음에 대해 한 말을 신용할 수 있겠냐, 율리안?”

  3. “체제에 대한 민중의 신뢰를 얻으려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공평한 재판과 마찬가지로 공편한 세금 제도, 다만 그 뿐이다.”

  4. “비록 위로부터의 강권에 의해 촉구된 것이라 할지라도 일단 민중의 권리가 확장된 이상 되돌릴 수는 없어. 현재의 우리에게 최선의 길은 로엔그람 공작을 옹위하여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야. 그렇지 않나?”

  5. “알았냐? 미터마이어, 잘 들어. 자네는 결혼 같은 걸 했지만 말이야, 여자라는 생물은 남자를 배반하기 위해 태어난 거야.”

  6. 라인하르트는 글라스를 기울였다. 뜨거운 질감을 가진 유동체가 흉곽안으로 낙하해 들어갔다. 그것은 그의 흉곽 내부를 뜨겁게 태웠지만 결코 그 빈 곳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7. “아이는 완전한 부모를 보면서 자라나는 게 아냐. 오히려 불완전한 부모를 보고 스승 삼아 자주 독립의 정신을 키우지. 알겠나. 제독 각하?”

  8.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다, 주교 예하. 동맹의 권력자들은 동맹 그 자체를 내부에서부터 붕괴시키는 부식제로 사용됩니다. 무릇 국내는 강고했지만 외적의 공격 때문에 멸망한 국가는 없습니다. 내부의 부패가 외부 위협을 조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국가라는 것은 밑에서 위로 향해 부패가 진행되는 법이 절대 없습니다. 먼저 꼭대기에서부터 부패하기 시작하죠. 한 건의 예외도 없는 일 입니다.”

  9. “좋은 점을 지적했다. 그렇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체스의 말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것을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려면 보다 단순화시켜야하지.”

  10. “역량도 없이 유산을 물려받은 자는 합당한 시련을 받아야 합니다. 겨뎌낼 수 없다면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일, 골덴바움 왕조에 한한 얘기가 아닙니다…..”

  11. “….. 국방에는 두 종류 길이 있다. 상대국보다 강대한 군비를 보유하는 것이 그 하나이고 또 하나는 평화적 수단으로 상대국을 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자는 단순하며 권력자에게는 매력적인 방법이지만 군비의 증강이 경제 발전과 반비례 관계라는 것은 근대 사회 형성 이후부터 정해져 내려 온 법칙이다. 자국의 군비 증강은 상대국에 있어서도 같은 사태를 초래하고 마침내는 경제와 사회에 있어서 두드러진 군비 편중에 따른 기형화가 극한헤 달해 국가 자체가 붕괴한다. 이리하여 국가 방위라는 의도가 국가를 멸망시키는다는 역삭적으로 부편적인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12. 국가라고 하는 것에 환상을 품은 사람들은 국가가 우수한, 혹은 지적 도덕적으로 위대한 인물에 의해 지도되고 있다고 믿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국가 권력의 중추부에 위치하는 인간이 일반 시민보다 사고력에 있어서 유치하고, 판단력에 있어서는 불건전하고, 도덕 수준에 있어서는 열악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일반 시민보다 명확히 뛰어난 것은 권력을 추구하는 정렬이다. 그것이 플러스의 방향으로 사용되면 정치와 사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시대의 질서와 번영을 구척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예는 전체의 1할이나 될까? 한 왕조의 역사를 보자면 제 1 세대가 구축한 것을 몇 세대에 걸쳐 갉아 먹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왕조나 국가라는 것은 극히 강인하고 끈덕진 생명체여서 몇 세대만에 한 사람의 위인만 나오면 백년 단위로 수명을 늘리는 일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은하제구 - 골덴바움 왕조마냥 부패하고 쇠약해지면 더 이상은 돌이킬 수가 없다. 100년 전 만프레트 2새의 개혁이 실혈된었다면 그후 몇 세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13. “윗사람? 정치가라는게 그렇게 대단한 거요? 우리가 사회의 생산에 무슨 기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오. 시민들에게서 걷은 세금을 공편하게, 또한 효율성 높게 재분배하는 임무를 맡아서 월급을 받으며 그 일에 종사하고 있을 뿐인 존재요. 우리는 좋게 말해야 사회의 기생충에 지나지 않소. 그것이 대단하게 보이는 것은 선전의 결과로 인한 착각일 뿐이오. 그러나….. 아니, 이런 논의보다….”

  14. “전쟁을 등산에 비유한다면…..,” 일찍이 그렇게 말했던 것은 ‘다곤 성역의 회전’을 동맹군의 완승으로 이끌었던 ‘투덜이 유스프’ - 유스프 토파로울 원수였다. “올라야 할 산을 정하는 것이 정치이다. 어떤 루트를 타고 오르는가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은 전략이다. 그리고 주어진 루트를 효율있게 오르는 것이 전술이다…..”

  15. 군대란 그런 국가에 있어서 최대한으로 조직된 폭력 집단인 것이다.

  16. “본질적으로 전자에 속하는 조직이다. 아쉬운 일이지만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권력자와 시민이 대립했을 때, 군대가 시민 편을 든 예는 드물다.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과거의 몇몇 국가에서는 군대 그 자체가 권력 기구가 되어 폭력적으로 민중을 지배하기로 했다. 작년에도 그렇게 하려다가 실패한 녀석들이 있지.”

은하영웅전설 : 책략편(4/10)

  1. 그렇다고 해도 그의 자손 막시밀리안 요제프와 마찬가지로 붕괴의 길을 걷고 있던 전제제국을 되살려 냈다는 점에 있어서는 보다 넓은 의미로 볼 때 역사상의 무의식적인 죄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 누군가 도적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폭력으로 훔치는 자, 지혜로 훔치는 자, 권력과 법으로 훔치는 자…..,

  3. “생각하는 건 자유지만 말하는 것도 반드시 자유라고 할 수만은 없어.”, “그렇군요. 언론의 자유는 사상의 자유보다 영역이 좁다는 뜻인가요? 자유행성동맹의 자유라는 건 도대체 어디에서 유래되는 거죠?”

  4. 부패한 민주정치와 청결한 독재정치 중 어느 쪽을 취해야 할까.

  5.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곁에 두지 않는다든가, 필요하니까 곁에 둔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필요가 없어도 곁에 둔단 말야. 아니, 필요라는 것은 도움이 된다 안 된다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6. “이봐, 율리안. 아무리 비현실적인 사람이라도 정말로 불로불사를 믿지는 않아. 그런데도 국가에 대해서는 영원하고도 불멸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바보 같은 놈들이 꽤나 많다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니?”

  7. “율리안, 국가라는 건 인간에게 있어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아. 그것만 잊지 않는다면 아마 제정신을 잃어 버리지 않을 거야.”

  8. 군사가 정치의 부족한 점을 메뀔줄 수는 없다. 그것은 역사상의 사실로서, 정치 수준이 열악한 국가가 최종적인 군사적 성공을 거둬들인 예가 없다. 강력한 정복자 이전에는 반드시 재능있는 정치가들이 있었다. 정치는 군사적인 실패를 보상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진실일 수 없다. 군사란 정치의 일부분, 그것도 가장 거칠고 가장 비문명적이며 가장 졸렬한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군사력을 만병 통치약인 양 굳게 믿는 것은 무능력한 정치가와 오만한 군인과 그들의 정신적 노예가 된 사람들뿐이다.

  9. ‘내가 열여섯 일곱 쯤에 장차 책임을 져야 할 여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던가?’

  10. 그것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의 돈은 일정한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11. “그럴지도 모르지만 공적은 확실해. 나로서는 호랑이 새끼를 고양이로 잘못 보는 우는 범하고 싶지 않아.”

  12. “민주주의 제도는 잘못된 게 없어. 문제는 제도와 이를 유지하는 정신사이의 괴리에 있다. 현재로서는 그 제도라는 껍데기가 정신이라는 알맹이의 타락을 간신히 막아 주고 있지만, 과연 그게 얼마나 갈지…..”

  13. “피를 흘리는 자, 흘리게 하는 자, 흘린 피를 마시고 살찌는 자….. 여러 가지네요.”

은하영웅전설 : 책략편(5/10)

  1. “물감을 설탕물에 풀어 달콤한 그림을 그리려던 무능력자들에게는 당연한 말로다.”

  2. 중세 기사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 발상은 사람들의 본능적인 낭만주의를 자극했지만 현실성을 생각하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3. 그는 무신론자라기보다는 불신자였으므로 만난 적도 없는 신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의 운명을 맡길 마음은 들지 않았다. 예로부터 인간의 분노가 닿지 않는 곳에 정의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4. “알고 있나, 베르겐그륀. 이런 속담이 있다. 들에 짐승이 없어지면 사냥개는 쓸모가 없다. 그래서 사냥개가 짐승을 전부 잡지 않는다.”

  5. “프로일라인 마린도르프, 나는 패자가 되겠다고 생각해 왔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한 가지 규칙을 나 자신에게 부여했다. 즉, 진두에 직접 서는 것이다. 전에 싸움에 진 무능한 대귀족들과 내가 다른 점은 거기에 있다. 병사들이 나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 “프로일라인, 어차피 이 손으로 쥐게 될 우주라면 장갑을 낀 손이 아닌 맨손에 넣고 싶다.”

  7. 양 웬리도 말하지 않았던가 –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손 닿지 않는 장소의 일을 아무리 걱정해 봐야 팔은 길어지지 않는다. 해 보겠다는 녀석에게 맡기는 것이 최고다 – 라고.

  8. “미터마이어, 나는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는 싸우지 않으면 안 되고, 일단 싸울 것이라면 안전한 장소에 있고 싶지 않다.”

  9. “너는 천국으로 보내서 낚싯줄로 날 지옥에서 끌어올리게 할 작정이란 말야. 가능한 한 착한 일을 해 두도록.”

  10. “그래도 트류니히트 의장은 시민 다수의 의사에 따라 국가 원수로 봅혔습니다. 그게 착각이었다 하더라도, 그 착각을 시정하는 데에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직업 군인이 무력으로 시민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2년 전의 구국 군사회의의 쿠테타나 마찬가지입니다. 군대가 국민을 지도하고 지배하게 됩니다.”

은하영웅전설 : 비상편(6/10)

  1. “군대란 한 국가 안에 있어서 최강의 폭력 조직이다.” 라는 명제는 근대 이후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로서는 이른바 공포의 상식이었다. 그렇지만 전인류의 통일국가에서는 더 이상 외부 무력 집단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무력으로 충분할 터인데도 우주군은 한없이 비대화되어 갔다.

  2. “당시 지구에는 자원이 없었다. 그리고 지구인들에게는 상상력이 없었다. 특히 후자야말로 사태의 악화를 초래한 원인이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3. 양은 전제군주의 선정은 인간의 정치의식에 있어 가장 감미로운 마약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참여하지도 않고, 발언도 하지 않고, 생각마저 하지 않아도 정치가 바르게 운영되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다면 누가 번거롭게 정치에 참여하겠는가? 사람들은 왜 거기서 상상력을 발휘해 보지 않을까? 사람들이 정치를 번거롭다고 여기면 여길수록 전제군주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가 정치에 질려 무제한의 권력을 이기주의를 만족시키는 데에 남용한다마녀 어떻게 될까? 권력은 제한되고 비판 받고 감시되어야 마땅하다. 그렇기에 전제정치보다 민주정치가 본질적으로 올바른 것이다.

  4.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해서 사치를 부리고, 항의하면 때리는 어머니가 새삼 무슨 권리를 주장하는가? 너희들에게 남은 권리는 이제 양자택일의 기회뿐이다. 멸망하는냐, 멸망당하느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라.”

  5. “잊어버린다는 건 당사자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세상엔 싫어도 외워지는 것과 잊어버려도 좋은 것밖에 없어. 그러니까 메모 따위는 필요 없어.”

  6. “제가 청혼을 받아들인 건 상대가 장래성 있는 유능한 장교에서가 아니에요. 당신이었기 때문이죠.”

  7. ‘전략이란 상황을 만드는 기술. 전술이란 상황을 이용하는 기술’ 이라는 정의에 따른다면 이날 밤의 쇤코프와 어텐보로는 일류의 전술가의 행동을 취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8. “그렇군요. 당신은 양심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양심적인 정치가인 모양이군요.”

  9. “아킬레스건 역시 중요한 신체 일부야. 차별은 좋지 않아.”

은하영웅전설 : 노도편(7/10)

  1. “걱정 마. 미터마이어. 나 역시 무문의 사내다. 죽을 거라면 총검에 죽는다. 계집에게 죽거나 하지 않아.”

  2. “율리안, 넌 뭐든 잘할 수 있지만 주의하도록 해. 전략 전술은 양 웬리에 이르지 못하고, 백병전 기술은 발터 폰 쇤코프에 이르지 못하고, 공중전 기술은 올리비에 포플란에 이르지 못하는 식이 되면 재능 있는 자가 도리어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의 살아 있는 샘플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야.”

  3. “양 웬리는 뭔가 결점이 많은 자이지만 아무도 비난할 수 없는 미점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민주국가의 군대가 존재하는 의의는 민간인의 생명을 지키는 데 있다는 원칙을 진심으로 믿고 있고, 게다가 그것을 여러 번 실행했다는 겁니다.”

  4. “매와 참새는 시점이 다르다. 억망장자는 금화 한 닢 줍기를 귀찮아 하지만 가난뱅이에게는 생사가 달려 있다.”

  5. “나는 안다. 경도 알고 있을 터이다. 역사라는 녀석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면 목이 마르지. 골덴바움 왕조는 이미 멸망했다. 자유 행성동맹도 오늘날까지는 살아 있을 수 있었지만 내일이면 멸망한다. 역사는 많은 피를 마시고 싶어해.”

  6. “넌 나보다 기개가 훨씬 크구나. 나는 은하계만으로 충분하다. 다른 성운은 네가 정복해도 좋다.”

  7. “죠안 레베로의 불행은 최악의 시기에 국가원수가 된 것이 아니라 원수가 된 일 그 자체에 있다. 레베로는 다른 사람이 만든 허구 – 예컨대 민주국가 체제의 불가침성 – 를 믿을 수는 있었지만 스스로가 허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질, 이른바 카리스마를 타고나지 못했다.”

  8. “불사조는 재 속에서야말로 부활한다. 설 구워져서는 소생할 수 없다. 그 노인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놈들을 처단하여 발할라에서 그 노인에게 사죄하게 해 줘야 한다.”

  9. “당연하죠. 당신이 자신 혼자 지위를 지켜 친구를 버릴 사람이었다면 난 벌써 이혼했을 거예요. 아빠는 우정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아이에게 말할 수밖에 없단는 건 여자의 수치니까요.”

  10. “자기자신들을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정치 체제를 위해 싸운다. 그 무순된 구조를 민주주의의 군대는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군대가 정부에 요구해도 좋은 건 고작 연금과 유급휴가 정도다. 다시 말해 노동자로서의 권리, 그 이상은 결코 허락될 수 없다.”

  11. “원수 각하, 바이에르라인 제독 말이 옳습니다. 각하가 공명 정대하더라도 보는 자의 렌즈가 일그러져 있으면 비치는 모습도 저절로 일그러집니다. 로이엔탈 원수의 불명예스러운 혐의가 걷히고 나면 언제 각하가 만나려 하시더라도 비난할 자가 없습니다. 자중하십시오.”

은하영웅전설 : 난리편(8/10)

  1. “하이네센이 정말 동맹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남자라면 짐의 처사가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거대한 동상 따위는 참을 수 없을 터이다.”

  2. “운명이라면 또 몰라도 숙명이라는 말은 정말 싫구나. 이중으로 사람을 매도하고 있어. 한 가지는 상황을 분석하는 사고를 정지시킨다는 거고, 또 한가지는 사람의 자유 의지를 싸구려로 간주해 버린다는 거다. 율리안, 숙명의 대결 따위는 없어. 어떤 상황이라도 결국은 당사자가 선택하는 거야.”

  3. “작전을 세운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함대에 그것을 완전하게 실행할 능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도니다. 여기에서 회담 요청 의사를 거부하여 단시일 내에 다시 싸우게 된다면 자살 행위다.”

  4. “태양을 직시하고 있으면 다른 흐릇한 별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양의 사려는 카이저 라인하르트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

  5. “누구나 패배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지막 순간, 믿을 수 없는 역전승! 그것은 예로부터 무수한 전술가를 멸망으로 끌어들인 악마의 속삼임이다.”

은하영웅전설 : 회천편(9/10)

  1. “역사란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 있겠지만, 무시하거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

  2. “저렇게 각오가 서지 않는 자는 있을 필요가 없어. 싸구려 솔리비젼 드라마에서라면 시청자가 울며 아우성치면 죽은 주인공도 살아 돌아오겠지.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그렇게 편한 세계가 아냐. 잃어버린 생명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 세계, 그런 만큼 생명이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인 세계에 살고 있는 거라고.”

  3. “다시 살아나세요.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서, 딱 한번만이라면 용서해 드릴께요. 그렇게 된다면 이번에는 제가 죽을 때까지 죽지 못하게 할 테니까요.”

  4. “위인적이니 영웅전이니 하는 걸 어린이들에게 읽히다니, 어리석은 짓이야. 선량한 인간에게 이상한 사람을 본받으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5. “율리안 민츠는 작곡가가 아니라 연주가였다. 작가가 아니라 번역가였다. 그렇게 되고 싶었기에 가장 우수한 연주가, 또한 번역가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출전을 숨김 적이 한번도 없었다. 표절이라 부를 이유는 전혀 없다. 연주되지 않고서도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명곡 따위는 없는 것이다.”

  6. “술말고, 핏빛 꿈에 취해 있어.”

은하영웅전설 : 낙일편(10/10)

  1. “경사는 연기할 수 있지만 흉사는 그럴 수 없다. 하물며 국가의 안녕과 관계된 일, 폐하께서 판단을 어떻게 내리시든 간에 알려드리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2. “힐데씨, 아시겠어요? 동생은 나와 과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의 미래는 당신과 공유하게 될 거예요. 아니, 당신들과…..”

  3. “비텐펠트 가문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있다. 남을 칭찬할 때에는 큰 목소리로, 욕을 할 때에는 보다 큰 목소리로, 라는 거다. 난 가훈을 지키고 있을 뿐이야.”

Written on January 1,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