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이 외에도 우리 상식의 허를 찌르는, 학습 속도와 관련이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높은 위치의 경영진이 해당 기술을 지지/지원하는지 여부도 기술 도입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퍼포먼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 같은 프로젝트 심사(audit)/결과 보고(after action report) 등도 팀의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 학습과 실행은 하나 입니다. 진정한 학습은 실행 속에서 이뤄지고, 진정한 실행은 학습을 수반합니다. 우선 언제 시작할지 계획부터 짠다고요? 지금 당장 하지 않는다면 장차 할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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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2~3번 정도 읽은 것 같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모호한 지식과 괴리감이 형성되고 부인하는(닭이 울기전에 3번…) 모습에서 나도 어쩔 수 없는 고인물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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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정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 어설(정확히는 2~3% 부족하게)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하게 몇가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나 간략하게 소개했던 내용들이 너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올바른 지식이나 정확한 용어를 찾아나서기 보다는 무엇가 탓하고 잘못되었다고 아는척 하며 건들거리며 비판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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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회사에서 애자일/빠른 개발 등과 같은 단어가 많이 거론된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자. 그리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에 밑줄 긋고 왜 동의하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별다른 이유없이 동의하지 못한다면, 이유를 찾아보고 탐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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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는데, 동의할 수 없는 이유나 근거를 탐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식으로든 성장할 것이다. 분명히!


어떤 기술적 실천법이라도 그걸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아주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하는 이유는 첫 번째가 관리라는 변수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각 분류별로 실제로 개선 시도가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해 보니 가장 많은 개선 노력이 있었던 분류는 바로 ‘도구’였습니다. […]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관리자가 눈에 잘 보이고 갈아치우기 쉬운 ‘도구’들에 신경을 쓰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품질이란 누군가에게 가치가 되는 것이다.

잘 정의된 문제는 연구하기가 쉽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뤄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대다수의 문제는 잘 정의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사실상 뭔가 만들어내야 하는 문제, 즉, 디자인(설계)이 개입되는 것은 거의 다 제대로 정의돌 수 없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개발에서 경력과 실력은 상관성이 낫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중에서 10년 경력자 중에서도 3년 경력자보다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 이런식으로 학습한 지식은 관리자나 혹은 누구든 딱 한 사람이 모델링한 것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데, 그런 한 사람에 의한 모델링 때문에 모델 주도 접근법(model driven approaches)은 불리해집니다.

애자일은 좋은 일에 대해서는 ‘그리고’ 확률을 ‘또는’ 확률로 바꾸고, 나쁜 일에 대해서는 ‘또는’ 확률을 ‘그리고’ 확률로 바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 모두가 실수해야지만 구멍이 나게 ‘그리고’ 확률로 바꾸는 것입니다.

사실 애자일을 불확실성이 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더 적합합니다. 애자일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은 좀 더 짧은 주기로 더 일찍부터 피드백을 받고, 더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더 자주 그리고 더 일찍 피드백을 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애자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실험도 좀 해봤다 싶은 조직에서 성공 기여도를 높이려면 짧은 반복 개발 주기, 고객 참여, 코드 공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실천법에만 계속 신경을 쓰면 프로젝트 성공을 미루는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칸반 같은 개별 실천법은 상시 변화하고 발전하는 도요타의 특정 시절의 스냅샷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칸반 이면의, 칸반이 나올 수 있었던 구조의 문화입니다.

Written on May 2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