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너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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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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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다룬다. 특히 철학과 과학은 부분은 이상한 개론서보다 훨씬 좋다.


  1. 인류는 이러한 진리의 성격을 부여잡고 이에 부합하는 대상을 찾아왔다. 이것은 마치 부장님이 불러준 외국계 바이어의 인상착의만 메모한 채 공항에 찾으러가는 상황과 같다. “검은 피부, 큰 키에, 수염을 길렀으며, 못생겼음.” 당신은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장 출구에 서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바이어를 찾아내야 한다. 손에 쥔 몇 개의 인상착의만으로

  2. 그 속성은 다음과 같다.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함.” […] 먼저 ‘절대성’이라는 속성은 아무런 제약이나 조건이 붙지 아니함을 의미한다. […] 속성으로 충분하다. 보편적이라는 것은 모든 것에 두루 적용되는 공통적인 것을 의미하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진리는 반드시 보편적이어야 한다.

  3. […] 수학에서는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통해 수학의 불가능성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냈고, 물리학에서는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 원리’를 통해 물리학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음을 설명했다.

  4. […] 포스트모던, 탈근대, 현대는 같은 말이며, 모두 근대를 넘어서는 시대를 말한다. 여기서 근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근대 이성중심주의를 극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탈근대는 이성에 반대하는 반이성을 특징으로 하고, 근대적인 합리성, 효율, 주체, 질서, 규율, 규칙, 통제, 발전, 성장, 기술에 저항하며, 이 근대적 속성들을 안으로부터 붕괴시키려고 […] 포스트모던이 중세와 근대를 비판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중세와 근대의 이분법적 사고는 필연적으로 하나의 가치가 다른 가치를 억압하는 폭력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포스트모던은 이분법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5. 부당한 권위와 물질적 종속을 거부하고 인간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했던 68혁명의 이념은 한국 사회에 도달하지 못했다.

  6. 근대를 끝내고 현대 포스트모던의 탄생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 철학자 니체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쓴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다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려 한다면, 질문해라.”

  7. 이제 진리는 세계 밖의 ‘경험’에서 혹은 내 안의 주관적 ‘이성’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체의 판단형식’에서 찾아야 한다. 합리론자들이 말하는 이성은 주관적인 독단에 빠지기 쉬워서 위험하고, 경험론자들이 말하는 경험은 물자체를 인식할 수 없으니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사고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사고의 형식을 분석함으로써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8.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실제 세계로서의 물자체의 세계와, 나의 내면적 세계로서의 현상 세계로 말이다. 인간은 현상 세계 속에 산다. 진짜 세계인 물자체에는 닿을 수 없다. 그렇다면 현상 세계를 만들어내는 그 능력과 힘은 도대체 무엇인가? 칸트나 하이데거는 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그것이 나의 ‘의식’임을 안다

  9. 예를 들어 어떤 사회 안에서 1+2=4라고 약속을 하고 이에 따라서 살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실제로 이러한 약속에 따라서 건축을 한다면 그 건축물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수학은 허구나 약속이 아니다. 수학적 표현은 문화마다 달라질 수 있으나, ‘하나와 둘이 만나면 셋이 된다’라는 내적 의미는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다.

Written on February 2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