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 샤커 - 랩스타의 삶
[…] 두 개의 스피커로 이 모든 것을 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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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2Pac 앨범을 들어볼까 하고, 언제가 부터 듣지 않았던 2pac의 앨범을 꺼내보려고 애를 썼지만, 본가에 테이프/시디를 다 두고와서 그런지 집에 그런게 있을리 만무했다. 당연스럽게도 멜론에는 그의 앨범 중 몇개는 묵여있고,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애플 뮤직에는 정작 필요한 앨범은 들을 수 없다. 다행히 유투브에 다양한 곡들이 올라와있어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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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아했던 예술가의 삶의 단편을 서술한 책을 읽으면서 투팍보다 다른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인종차별과 지역주의에 관한 미국 사회의 단면, 여성과 차별에 관한 아직도 발걸음이 느린 현실, 말콤X와 루터 킹 목사의 철학에 관한 심증적인 동조, 공권력과 공민권에 관한 논의 등… 투팍의 삶을 휘감고 있는 미국 사회의 단면들만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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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느덧 컸버렸고, 2Pac은 힙합의 영웅이 되었고, 커트 코베인은 마지막 록 스타가 되어버린 2016년 무더운 여름, 정말 오랜만에 2Pac의 노래를 들으면서 진지한 독서라는걸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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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은 번역이 정말로 잘 되어있다. 소리내서 읽으면 정말 잘 읽혀진다. 1세대 랩퍼인 UMC/UW에게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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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버지니아주 법에 의하면 1968년까지도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은 중범죄로 다루어졌다. 이 사안은 후일 ‘사랑 대 버지니아 주’라는 유명한 소송을 통하여 대법원에서 위헌으로 판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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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레드는 그가 불법을 자행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사슬로 묶고 육신을 가두어둔 이들을 자기도 모르게 돕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범죄자로서의 삶을 포기한 디트로이트 레드는 자신의 이름을 말콤 엑스로 바꾸었다. 말콤 엑스라는 새로운 자아의 탄생은, 미국의 흑인들이 겪어온 비참한 역사와 참담한 현실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매력적이면서도 담대한 연설가의 등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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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팍 아마루는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1533년부터 1545년까지 잉카를 다스린 망코 카파크 황제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스페인 식민세력의 불의의 맞서 싸운 투팍 아무로의 위업은 동시대를 살아가던 남아메리카인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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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과 범죄, 실업 등 하층민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뉴스들은 부자인 운동선수들과 그보다 부자인 스포츠팀 소유주의 의도만을 신경 쓰던 언론의 머리기사들과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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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팍의 친구 에이샤 밴델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투팍은 적어도 미국에게, 1990년대 흑인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진실이 무엇니지 알려주었다. 그러한 삶의 어떤 부분은 매우 추했고, 또 어떤 부분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전체로 보면 인간적이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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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퀸시 존스의 말이다. “오프란 위프리가 스물 다섯에 죽었다면, 우리가 읽었을 사람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 TV 프로그램의 여성 진행자였을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이 스물다섯에 죽었다면, 그는 아직 전국무대에 진출하지 못한 지방 침례교회의 목사였을 것입니다. 말콤 엑스가 스물다섯에 죽었다면, 우리가 잃었을 사람은 디트로이트 레드라는 이름의 사기꾼이었을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제가 스물다섯에 세상을 떠났다면, 우리가 읽었을 것은 작곡가가 꿈인 트럼펫 연주자 한 명, 즉 제 사람이 다 보여주지 못했을 잠재능력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