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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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 혹은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로 유명한 스미스형의 책이다. 책 제목을 보고 “감정도 분업으로 설명하는 거야?”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샀다가 책의 두께와 내용을 보고 후회가 막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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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을 읽으면 느낄 수 있지만, 이 형의 특징 중 하나는 만연체라 할 수 있다. 데이비드 절친인 흄(데이비드, 혹은 인성론의 흄) 형에 비해서 문장이 너무 난해하니, 쉼표에서 쉬어가면서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지 않으면 되게 복잡하다고 느껴진다. 심지어 쉼표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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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국부론의 논리가 왜 그쪽 향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이 형은 인간 본성(nature)에 대한 믿음이 꽤나 강력하다. 그 본성을 기반으로 이성(reason)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거다.(물론 이 형의 믿음을 배신하는건 우리의 몫이라 할 수 있지!)


  1. 통증만큼 쉽사리 잊혀지는 것도 없다. 통증이 사라져 버리는 순간 통증으로 인한 모든 고통이나 고뇌는 끝난다. 그리고 그 통증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더 이상 불안하게 하지도 못한다. 이제 우리 자신은 우리가 이전에 느꼈던 불안과 고뇌를 다시 느낄 수 없다. 이보다는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더 오래 가는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2. 보답을 한다는 것은 즉 갚는 것, 대가를 주는 것, 받은 선에 대해서 선으로 갚는 것을 말한다. 처벌하는 것도 비록 방식은 다르지만 갚는 것, 대가를 주는 것을 말한다. 즉, 그것은 저지른 악에 대하여 악으로 갚아 주는 것을 말한다.

  3. 가장 진지한 칭찬도 그것이 칭찬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에 대한 어떤 종류의 증거로서 간주될 수 없을 때에는 전혀 기쁨을 줄 수 없다.

Written on August 2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