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공식
1944년 10월, 영국의 전 총리 원스턴 처칠은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는 건물을 짓고, 그 뒤에 건물이 우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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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물의 공식이란게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개발자다. {약력, 강력, 전자기력, 중력}도 합치기 힘든 세상에 그런 ‘거대하고 객관적인’ 공식이 있을리 없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절대적 진리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든 알아낼 방법이 있다는 아주 강려한 믿음이 있는 듯 싶다. 이 책은 만물의 공식이라 말하는 객관적인 진리를 알고리즘이란 방법을 통해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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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갈수록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인간이 어찌나 이렇게 뻔하고, 더할나위 없이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지 믿기지 않는다.
패턴이란 거대한 장막속에 우리를 온전히 노출시키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거대한 패턴을 역사라 불러도 될 것 같다는 묘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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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사뭇 기대 되고, 우리가 만들어낸 패턴을 가지고 사람들을 연구하는 ‘패턴’을 통해서 인류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궁금하다.
읽으면서 오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코끼리가 아닌 부분을 모두 깎아낸다”는 코끼리상을 조각하는 방법에 대한 엣 격언에 따라 우선 이 책이 무엇이 아닌지 설명하겠다.
[…] 1990년대에 MIT 웨어러블 컴퓨팅 그룹은 개인용 컴퓨터라는 표현이 너무 일찍 쓰였다면 이렇게 주장했다. 개인 컴퓨터는 안경이나 옷처럼 착용될 수 있어야 하며, 상황에 따라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방 시현기, 비간섭 입력 장치, 개인용 무선랜, 그 밖에 여러 가지 센서와 통신 장치를 갖춘 착용형 컴퓨터는 기억 보조 장치, 증강현실, 집단지성 등을 통해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 “오로지 데이터만이 답해줄 수 있는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의문은 처음에는 매우 단순할지도 모르지만, 순식간에 복잡해집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몇 킬로미터를 달렸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것은 기술로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몇 킬로미터를 달렸는지 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거리를 달린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어떨까요?”
저희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광고 캠퍼인을 실제로 평가하여 무엇이 실제로 효과를 내는지 살펴보고 대상 고객의 특성을 역설계합니다.
그런데 데이터 집합이 쌓이고 알고리즘이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내기 시작하면서, 구글은 직무 성과를 예측하는 데 쓰는 기준이 특정한 업무에서 누가 뛰어난 성과를 거둘지 예측하는 데는 정확도가 턱없이 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자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
[…] 테일러는 이렇게 주장했다. “오로지 강제적인 방식의 표준화, 최적의 도구와 작업 조건 선택, 강제적인 협력에 의해서만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 “우리가 낭만적 짝을 고르는 솜씨가 형편없다는 사실을 결코 뜻밖의 일이 아니다.” […] “난데없이 대시가 들어오면 항상 꺼림직해요. 하지만 러브게티로 만난 사람은 이미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안심이에요. 이야깃거리가 있으니까요.”
데이터 마이닝이 대규모 데이터를 대상으로 삼을 때에도 이론에 기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