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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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서 ‘사랑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것들을 엮어 놓았다. 플라톤 대화편 중에서 ‘키보드 배틀’을 거의하지 않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동시에 게시판에서 술먹고 친목질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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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백미는 그리스의 모두까기 “아리스토파네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신이 번개로 둘로 갈라놓았기 때문에 하나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개드립은 ‘사랑’에 대한 드립 중에서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전혀 아닐세. 나도 마시고 싶지 않네.” 그가 말했다고 하네. 그가 말했네. “가장 술이 센 자네들이 지금 못 마시겠다고 하니 우리에게는, 즉 나와 아리스토데모스와 파이드로스, 그리고 여기 이 친구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인 것으로 보이네. 우린 늘 술이 약하거든. 물론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논외로 하고 말이세. […] 그래서 나 스스로도 자발적으로는 술 마시는 데 있어 너무 멀리 나가지 않으려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네. 특히나 전날 마신 술로 인해 아직 숙취가 안 풀린 경우에는 그렇지 말라고 말이네.”

  2. […] 조화는 화음이요 화음은 일종의 일치이기 때문이지.

  3. […] 소수의 분별 있는 사람들의 다수의 분별 없는 사람들보다 더 무섭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그렇게 머리속이 온통 극장으로 꽉 차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Written on January 18,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