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과 반전의 순간

[…] 악기의 배치가 곧 권력의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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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와 철학이 함께하는 ‘음악사’이다. 만약 대중음악이나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이책은 정말 강추하고 싶다.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문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1. 레스터 영은 간단히 거절한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재즈 뮤지션은 끝없이 움직오 변하는 존재이므로, 지나간 것의 재현은 불가능하다’고

  2. […] 베렌트는 재즈에서 ‘흑백’간의 갈등 말고도 ‘흑흑’ 갈등도 그 못지않게 재즈 진화의 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3. […] 그렇게 스토리빌에서 탄생한 재즈는 정말 처절하게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뮤직이다.

  4. 그러나 재즈는 다르다. 재즈는 기본적으로 공연에 등장하는 모든 악기들이 동등하다는 평등성을 전제로 한다.

  5. 필드 홀러, 직역하면 ‘들판에서의 절규’, 조금 폼 나게 표현하면 ‘황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6. 바흐가 죽고 난 후 베토벤이 죽고 난 뒤까지 약 79년 동안 일어난 일들이다. 이 시기 동안 우리가 알 만한 사람들이 모두 태어났고 죽었다. 그리고 정치, 경제적으로 중요한 두 사건인 산업혁명과 프랑스대혁명이 이때 모두 일어났다. 하루하루 역사가 매일 새롭게 쓰여질 수밖에 없는 그런 격동의 시기에, 모차르트의 짧은 35년간의 삶과 베토벤의 정말 파란만장했던 57년의 삶이 얹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기반 없이 이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위대한 예술가들이 시대를 만든 것도 있지만, 결국 이 위대한 예술가를 만든 것은 바로 이 시대였다.

Written on September 2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