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시스(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1)

그렇다면 이것 보게. 오로지 훌륭한 것에게,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만이 친구가 된다는 결론이 따라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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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형님의 ‘연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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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논변실력이라니 ‘마켓팅’담당자나 CFO로 모시고 싶다.


  1. 그렇다면 메넥세노스 사랑받는 것이 사랑하는 자에게 친구인 것 같네. 사랑받는 것이 사랑하든, 아니면 미워하기까지 하든 말일세. […] 이 말에 따르면 사랑하는 자가 친구가 아니라 사랑받는 자가 친구이네. […] 그렇다면 또한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움받는 자가 적이네. […] 그렇다면 이것 보게. 많은 사람들이 적들에 의해 사랑받고 친구들에 의해 미움받으며, 적들에게는 친구지만 친구들에게는 적이네.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것이 친구인 것이라면 말일세. 그런데 말이네, 친애하는 벗이여, 자기 친구에게 적이고 적에게 친구라는 건 아주 불합리하네. […] 이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의 친구가 될 것이네. […] 그렇다면 미워하는 것이 미움 받는 것의 적이네. […] 그렇다면 우리는 앞서의 것들에 대해서 했던 것과 똑같은 합의를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네. 즉 친구 아닌 것의 친구가 있는 경우가 자주 있고, 심지어 적의 친구마저 있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거나 아니면 심지어 자신을 미워하기까지 하는 것을 사랑할 때가 바로 그런 경우라는 것, 그리고 적 아닌 것의 적이 있거나 심지어 친구의 적마저 있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을 미워하거나 아니면 심지어 자신을 사랑하는 것까지도 미워할 때가 바로 그런 경우라는 것 말일세. […] 그러면 우리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하지? 사랑하는 사람들도, 사랑받는 사람들도, 사랑하기도 사랑받기도 하는 사람들도 친구가 아니고 오히려 이것들 말고 아직 서로에게 친구가 되는 다른 어떤 사람들이 있다고 우리가 말하데 된다면 말일세.

  2. […] 그럼 정의로운 것이 부정의한 것에게, 혹은 절제된 것이 제멋대로인 것에게, 혹은 훌륭한 것이 나쁜 것에게 친구인가? […] 반대됨에 의거해서 어떤 것이 다른 어떤 것에게 친구라면, 이것들도 친구일 수밖에 없네. […] 그렇다면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에게 친구인 것도 아니고, 반대되는 것이 반대되는 것에게 친구인 것도 아니네.

Written on January 3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