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젠 슬프지도 않은 화조차 나지 않은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나는 한국인일까?

‘신고만 받고 AS는 단 한번도 안하는 / 저 국가에는 항의도 못해보면서 / 조금씩 조금씩 낡아간다.’

‘내 삶의 저작권도 / 실상은 내게 있지 않다.’

‘우리가 기륭전자에서 / 십년간 배운 교훈은 / 자본은 인격이 없다는 명백함 / 국가는 합법의 외투를 걸친 이들의 사병이라는 것 // 답이 없지 않으냐가 아니라 / 그래서 새로운 답이 / 필요하지 않으냐는 / 피눈물 나는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