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는 어떻게 인공지능이 되었을까
여러분 앞에 놓여진 컴퓨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거나, 미래의 컴퓨터는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컴공 1~2학년이 분들에게도 좋은 교양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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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회사에서 Java로 개발을 진행하고, 연구실에서 CQRS 등을 사용한 프레임워크로 실험을 진행하다보면 어려운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고, 사실 그런 책을 읽을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책 이름 그대로(혹은 누가봐도) 교양서라서 선택했던 책이다. 별다른 걱정없이 읽기 시작했고, 심지어 책의 분량도 작아서 기쁜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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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얇고 도판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검색이나 다른 자료를 찾아볼 일이 없었다. 그리고 내용도 학부 시절에 배웠던 컴퓨터 구조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출퇴근 시간에 읽기에 어렵지 않았다(심지어 책이 하드커버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았다).
책의 내용은 1~6장까진 현대 컴퓨터 이전의 이야기가 나온다. 2장에서 증기기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건 1학년 개론시간에 잠시 들었던 내용이고, 내가 배웠던 교재에는 1~2줄 소개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별거 아닌 듯 한 기술을 하나의 관점으로 가지고 연결해서 설명하니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더하기
에서 IBM의 시스템360
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역사는 내가 학부시절에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겼던 이론적인 측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줘서 좋았다. 대충알고 있는 내용을 선명하게 만들어줘서 더 좋았다.
7장 이후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현대의 컴퓨터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생물학이나 양자 컴퓨터 등의 소개로 끝을 맺는다. 뒷부분에선 아직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실물을 만져보거나 혹은 그런걸 생각해본적 없어서 SF 느낌이 왔지만, 책 전반적인 구성으로 보자면 크게 불필요했던 내용은 아니다. 단지, 너무 미래적인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1학년 때, 컴퓨터 개론 시간에 배웠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고, 학교 졸업한지 10년이 지났으니 이 정도 교양서가 나오는게 어쩌면 당연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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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다 컬러로 나오고, 도판도 많아서 이 정도 책이면 별도로 다른 검색없이 가볍게 읽어 보기에 좋다. 최소 1학년 컴퓨터 개론 정도을 배웠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고, 모른다면 컴퓨터의 복잡함도 알고 보면 별게 아니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읽으려고 선택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웠다. 좋은 교양서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