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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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가볍게 시작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 미술에 대한 또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였고, 유홍준이라는 ‘여행작가’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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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예’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예나 지금이나 세 가지 관점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기형이 주는 형태미이다. 둘째는 빛깔이다. 셋째는 문양이다. 이것은 조선 저기 백자, 18세기 금사리 백자, 19세기 분원 백자 세 유형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 이를 종합해서 세 시기 백자의 멋을 요약하면 조선 전기 백자에는 귀티가 있고, 금사리 백자에는 문기가 있고, 분원 백자에는 부티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각 시대마다 갖가지 서정을 담아내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이것이 도자기를 감상하는 즐거움이다.

외국에서는 유명한 박물관의 관장을 두고 ‘위대한 거지[great beggar]‘라고 한다. 좋은 수장가의 소장품을 기증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큰 임무이기 때문이다.

미술사가와 평론가들은 화가를 평가하면서 그가 이룩한 형식의 근원을 따지기 좋아한다. 어디까지가 개성이고 창의력이며 그가 지닌 예술 경향이 무엇인가를 분석하곤 한다. […] 김환기의 낱낱 점에는 혼이 들어 있는 것이다. 굳이 유사점을 찾자면 오히려 마크 로스코와 가깝다. 로스코는 인간의 감정은 형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색채만으로 표현할 때 더 감동적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비극적인 감정을 화면 속에 무겁게 담으면서 ˝누가 내 그림을 보면서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트린다면 그는 내 그림에서 나와 비슷한 종교적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Written on February 2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