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튀데모스(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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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바 없는 논변을 통해서 인류가 정말로 발전이란걸 하는건지 의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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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던지는 질문에 나는 어떤 각주를 달아야 할까?


  1. ‘덕’에 대한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소프스테스는 모두 ‘덕이 가르쳐질 수 있는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전통과 대립되는 성격을 갖는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지혜’, ‘용기’, ‘절제’, ‘정의(올바름)’ 등은 타고나는 것이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신분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정치적으로 출세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민주주의 시대의 아테네에서는 ‘덕의 교육 가능성’이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 그가 말했네. “다른 기술들도, 즉 돈을 버는 기술이든, 의학 기술이든, 무엇인가를 만들 줄은 알지만 만든 것을 사용할 줄 모른다면, 다른 어떤 기술이든 아무 이로움이 되지 않는 듯하네, 그렇지 않은가?” 그가 동의했네, “설사 어떤 앎이 있어서 불멸하게 만들어 준다 해도, 그 불멸을 사용할 줄 모른다면 이것도 아무 이로움이 되지 않을 듯 하네. 전의 동의했던 것들에 근거해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한다면 말이지”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우리는 동의했네. “여보게, 그러니 우리에게는 만들 줄 알고 만든 것을 사용할 줄 아는 앎이 함께 속하는 어떤 앎이 필요하네.” “그렇게 보이는군요.” 그가 말했네. “우리가 뤼라를 만드는 사람, 즉 그와 같은 어떤 앎을 획득한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네. 바로 여기서는 동일한 대상과 관련하여 만드는 기술과 사용하는 기술이 따로 구분되고 있기 때문일세. 왜냐하면 뤼라를 만드는 기술과 키타라를 연주하는 기술은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일세. 그렇지 않은가?” 그가 동의했네.

  3. […] “그러면 우리가 찾아 왔던 그 앎을 어떻게 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죠? 동일한 것이 있으면서 있지 않은 것이야 불가능하기에, 내가 하나를 알고 있으면 모든 것을 알고(왜냐하면 그렇지 않다면 나는 아는 상태이면서 동시에 알지 못하는 상태일 테니까요.),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나는 그 앎도 아는군요.”

  4. 소크라테스: 그러니 크리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고, 철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쓸모 있든 쓸모없는 상관하지 말게. 사물(것) 자체를 훌륭하게 잘 검토해서 그것이 자네에게 분명히 하찮아 보인다면 자네 아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것에서 돌아서게 하게. 만약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면, 속담마따나 그것을 ‘자네 자신과 자식들이’ 용감하게 탐구하고 연마하게.

Written on June 30,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