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대신하는 글쓰기

책쓰기를 시작하면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책쓰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미처 몰랐다는 것이다.

1.

매달 “월간 윤종신”을 구매하면서 이 프로젝트의 저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달에 하나씩 노래를 만들어서 발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에 한편씩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기본으로 하는 ‘대중가요’야 오죽하겠는가?

[…] 바료 예전에 글을 더 많이 써 봤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익숙한 일은 더 잘하게 된다.

‘대중가요’가 되었든 드립의 향연이라 부를 수 있는 ‘포스팅’이 되었든 창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쉽지 않은게 아니라 어렵다. 창작이란 측면에서 다가오는 ‘어려움’을 좀 더 세분화 시켜보자면 다른 영역에서 느낄 수 없는 ‘글쓰기’의 묘한게 다른 면이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가 ‘월간 윤종신’처럼 음악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음악’이론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림을 못 그리는 것은 정말로 ‘회화’나 ‘조각’등과 같은 것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우리가 ‘한글’을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문장과 글’을 안 쓰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다.

[…] 하지만 인터넷과 대중매체의 발달은 오히려 자기 색깔과 관점을 죽이고 남의 생각과 취향을 따르게 하는 단점이 있다.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글쓰기 연습을 ‘대충’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뭐라고 말하기 껄끌러운 지점에서 우리를 괴롭게 하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껄끄러운 지점에서 글쓰기를 해소하는 몇가지 방법을 이 책에선 소개하고 있으며 필자는 그 중 한 가지인 ‘베껴쓰기’를 진행하고 있다.

[…] 그리고 집에 있는 만화책을 모두 버리고 소설, 시나리오 등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임백준’님의 책을 한권 ‘베껴쓰기’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정확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1~2장 정도 필사하고 나면 느껴지는 뿌뜻함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은 글을 쓴다는 새로운 감각에 대한 느낌이 좋다.

아직은 한권을 채우기 위해서는 좀 더 ‘긴’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분명히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 차근 차근 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몇가지 방법 중에서 베껴쓰기가 가장 쉬워보여서 진행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책에 소개된 몇가지 방법을 좀 더 적용해 보고자 한다.

이 책에 소개된 글쓰기에 과한 몇가지 기법은 모두 실전에서 적용 가능한 소소한 방법론 들이라 다른 책에 소개된 글쓰기 방법에 비해서 ‘실천적’이다.

2.

이 책의 필자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2부에서 꼭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책 한권을 집필해 보길 권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필자의 간곡함이 아무리 절절하다 할지라도 사실 책을 쓴다는 것이 막연하고 조금은 부담스럽다. ‘집필’이란 행위를 함에 있어서 당연히 글을 잘 써야되는게 기본이 되겠지만 어떤 주제나 방법 혹은 약간(?)의 사소한 문제가 언제나 편린처럼 조금씩 마음에 자리잡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언제나 멀게만 느껴지는 이 ‘작은’ 포인트를 잘 잡아내고 있다. 그래서 2부를 읽다보면 ‘실습’이 가능한 몇가지 표가 제시되는데, 생각없이 연필로 빈칸을 채워가면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동은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 채워진 윤관이 우리가 써내려갈 한권의 소중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공하고, ‘집필’에 필요한 데이터와 실습 가능한 자료를 제공한다. 다양한 곳에서 인용 및 발췌된 글이 많아서 다양한 분야의 서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책도 작아서 코트안에 넣어다니기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책은 읽은 것이 아니라 ‘쓰는’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2015.02.12 : 2차 수정
Written on January 30,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