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텍스트의 시대
1. 플랫폼의 시대에서 컨텍스트의 시대로…
유명한 해적 ‘골 D. 로저’ 덕분에 우리 모두 ‘대 해적의 시대’를 지나는 동안, IT 업계는 구글과 애플,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양자구도를 형성하며 ‘보물’이 아닌 ‘플랫폼’을 말하기 시작했다.
‘종착역’, ‘기차역’을 뜻하는 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진 덕분에 애플과 구글의 전략에 대해서도 어렵풋하게 알게 되었고, 당대 기술에 대한 아주 약간의 수준 높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아주 약간의 이해가 올라갔다.
플랫폼시대를 개박했던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가 TED에서 베지터의 스카우터를 쓰고 나와서 ‘구글 글래스’ 혹은 ‘웨어러블’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두이노와 라즈베리 파이를 선두로한 IoT 기술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담론이 어느덧 ‘안경’과 ‘IoT’로 변경되어 버렸다.
아무것도 아닌듯한 온도 조정 장치를 구글이 몇조를 들여서 사들이고, 애플이 지도 서비스를 진행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빙’을 포기하지 않는 몇가지 단조로운 뉴스들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체, 나는 대해적의 시대에 머물고 있었다. 만화속 단조로운 영웅들의 삶을 내 삶에 투영시키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제대로 알아가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쓸데없는 공부만 했다. 많은 노력하지 않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력이 별로 쓸모가 없었음을 탓하는 것이다.
2. 결합된 기술의 위대함
책을 3번정도 정독한 했다. 그리고 나는 개별 기술자체가 가진 파괴력 보다는 몇가지 기술을 묶어서 사용할 때 나타나는 놀라운 변화에 주목했다. 위치기반, 웨어러블 같은 2~30년 전에도 유해했던 기술의 중요성이 아니라 웨어러블과 위치기반이 결합되어 하나의 ‘문맥’ 혹은 ‘상황’을 유추할 수 있을 때 제공해 줄 수 있는 엄청난 서비스를 하나씩 생각하는 재미도 있다. 나의 개별적이 노력의 방향을 변경시킬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느슨하게 묶고, 강하게 결합 가능한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기술의 결합으로 반환되는 최종 결과는 사용자의 ‘문맥’ 혹은 ‘상황’을 기반으로 다양한 곳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문매과 상황은 기술을 적용하는 서비스에 따라서 전혀 다른 형태로 ‘정의’되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교훈은 기술의 흐름과 당대의 ‘유행’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이라 할 수 있다.
3. 통찰력 그리고 남은 숙제…
덕분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남겨진 것은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하고 고마울 뿐이다.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업체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모두 인터뷰했던 필자의 노력도 곳곳에서 엿볼수 있을 것이다.
찬찬히 읽고, 꾸준히 고민하면 뭐가 더 좋은 서비스 혹은 기술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미로에 빠진 앨리스가 토끼를 쫓는 심정으로 기술의 미래를 쫓아가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