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의 신

1.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세요’

난 원래 알고리즘 책을 모으는데 열중하는 편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알고리즘 책만 보면 덥석 사게 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집에 자바책이 넘쳐난다. 학교에서 자바 강의를 하면서 출판사에서 얻어보던 책도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구매한 책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강의 때문에 책을 보게 되었다. 아마 국내에 출판된 자바 기본서는 다 봤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바 책을 잘 안보게 되는 약간은 오만한 습성이 생겼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정확하게 말하면 교재선정을 위해서 ‘자바의 신 Vol.1’을 읽었고 생각보다 내용이 쉽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도 초보가 보기에 어렵지 않을까 했다. 왜냐하면 클래스 개념이 초반부터 나와서 학생들이 생그럽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우리들의 오판이었다.

내가 책을 들고 있는걸 보고 주변에 있는 몇명이 책을 구매했고, 의외로 책이 쉽고 조판이 깔끔해서(라고 적고 간지난다.라고 읽는다.) 복습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평을 했다. 특히 클래스 개념이 이렇게 쉬운건지 몰랐다며(아… 당했다!) 칭찬을 많이 헸다. 특히 구글 사이트를 통해서 연습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칭찬이 엄청났다. 나처럼 A4 용지로 출력하는 짓이 마치 구석기 시대의 유물처럼(흑흑) 느껴진다나 뭐라나…

어느 날, 학생분들이 Vol.2는 어떠한가 물어봐서 급하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구매하라 했다. 돈을 들여서 무조건 구매하라 했다.

2. 그렇다면 왜 좋은가?

Vol.2를 반드시 구매하라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API 문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래,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넘치고 흐른다. API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책이라는 이건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 생각한다. API 문서는 영어라는 쉴드도 한 몫하지만 체계를 몰라서 못/안 읽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API에 상속 관계가 다 나와있다고 해도 다들 아리송하게 보는 이유가 API의 구조를 몰라서 였다는 사실을 요즘에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API 문서의 구조를 설명한다. 사야한다. API 문서를 소개할 정도라면 다른 여타의 부분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 String에 대해서 사실상 거의 완벽하게 분석되어 있다. 참조 자료형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장 많은 말썽을 일으키는 String에 대해서 ‘완벽 분석’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내용이 풍부하다. 그리고 다른 여타의 기본서에 비해서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어있어서 너무 마음에 든다. 이건… 쵝오다!

  • 제너릭에 대한 설명이 매우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콜렉션에 대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지침서이다. 이렇게 자세하고 디테일한 콜렉션에 대한 설명이라니!!

  • 대부분의 API를 매우 세련되게 정리했다. 읽지 않더라도 기본적인API에 대한 레퍼런스로 굉장히 좋다. 그리고 무려 NIO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기본서라니!

3. 마지막으로..

이상민님의 책은 한빛미디어에서 출판한 Blog2Blog 씨리즈를 통해서 두 권 정도 읽었는데 그 때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물론 재미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유익한 책이다.) ‘이 분 … 밑에서 인터 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테스트 관련 서적은 회사에서 대량구매해서 읽었던 적도 있다.(아.. 애증의 JUnit..)

강하고 힘찬 폭풍같은 필력으로 힘겹게 지필하셨다고 책 서문에 적고 계시지만, 이왕 독자된 마음으로 이왕 쓰시는 책인데 ‘기타 API’란 이름으로 API 활용서 한 권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자바의 신’ 믿고 봐도 좋다. 증판과 개정판이을 기대된다.!

Written on May 5,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