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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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빵 가운데 하나를 먹어야 한다고 하자. 만약 밥을 선택해서 먹었다면 밥은 과거의 경험이 된다. 밥을 먹고 나서 배가 부르지만, 한편으로 빵을 먹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들면서 다음 번에 빵을 먹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막상 선택을 해서 실천하는 순간, 만족한 것은 경험한 과거가 되고 불만족한 것은 미래나 놓쳐버린 과거가 돼 버린다. 사람은 손에 들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보다 놓치거나 선택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동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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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짐 맥너니가 주도한 6시그마는 3M의 단기 실적을 개선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신제품의 개발을 축소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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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살까? 이 질문에 답이 없는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사는데 정답이는게 있다면 정답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거나, 성공 공식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처절한 응징이 가해질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왜 살까? 하는 질문에 답이 없다는 건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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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봉급이 주 소득원인 내가 취할 수 있는 재테크 전략은 이렇다. 지속적으로 회사에 가치를 줄 수 있도록 내 자신의 갈고 닦는 것, 그래서 최대한 직장생활의 기간을 늘리는 것., 평균 수익을 얻는 금융 투자를 해서 모은 월급 소득을 인플레이션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모은 부를 방어해야 하는 부자의 포지션에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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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생은 등가교환의 원리가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샐러리맨은 돈을 얻기 위해 시간을 교환해야 한다. 샐러리맨인 난 휴직을 하자 더 이상 시간과 돈을 교환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평소에 그렇게 부족했던 시간이 남자, 이 시간은 평소에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또 다른 행복으로 교환이 되었다. 그래서 인생은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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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부산 김해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기 싫다는 귀차니즘이 생긴 건 사실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던 듯 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현실에서 생기는 두려움 말이다. 내 경험상 마음속에서 만나는 두려움은 진실된 어굴로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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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age 라는 게임이 있다. 이미 해 본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겠다. 이 게임은 서른 살의 게임 제작자가 이웃의 친구가 죽고나서 “인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