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1.
수학 책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정의 -> 문제 -> 해결.
2.
‘인간이 무엇에 불안해 하는가?’에 대한 질문보다 ‘해답’이 훨씬 멋드러진 책이다.
3.
철학자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참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옛날 그리 멀지도 않았던 시절에 철학자가 세상을 통치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어떤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철학자가 통치자이고, 통치자가 철학자인 국가는 행복하다. - 플라톤”
4.
불안이란 어쩔 수 없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상태를 떨쳐버리고, 난 행복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대안을 통해서 우린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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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속물은 독립적 판단을 할 능력이 없는 데다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갈망한다. 따라서 언론의 분위기가 그들의 사고를 결정해버리는데, 그 수준은 위험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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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역사는 남들의 경멸에 압박감을 느껴 자신에게도 사랑을 요구 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텅 빈 선반에 엄청난 것들을 전시하려 했던 어떤 사람들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이다. // 자신이 명품이 되기 보다는 단지 명품의 귀속물이 되려하는 사람들, 어쩌면 이것은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표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것이다. 하지만 비열하고, 조금은 저속해 보인다는 측면에서 한심해 보인다. 돈이 없기에 짝퉁을 했다고 말하고, 돈이 넘쳐 흘러서 명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마음속의 상처를 외모적 측면을 통해서 보상받고 싶어한다. 세상에 대한 감정적 분노의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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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 무슨 말인지…. 번역 좀 어떻게 해 줬으면 싶다. 고쳐보자.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에서 상징의 중요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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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심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커다란 불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근접 상태다. (…) 불균형이 심하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며, 그 결과 우리에게서 먼 것과 우리 자신을 비교하지 않게 되거나 그런 비교의 결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 데이비드 흄의 훌륭한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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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가 없으면 실패도 없고, 실패가 없으면 수모도 없다. 따라서 이 세게에서 자존심은 전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도록 또 무슨 일을 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실제 성취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자존심 = 성공 / 잠재력” // 한줄요약, 이상만 높아선 될일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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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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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자존심에 미치는 영향은 공동체가 가난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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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들은 좋은 운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운을 북돋는 세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째, 그들이 사회에서 진정으로 부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며, 따라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둘째, 세상의 지위는 신이 보기에 아무런 도덕적 가치가 없다는 것. 셋째, 부자는 파렴치하며, 정당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면 서글픈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차피 존중할 가치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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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기심과 탐욕을 타고났지만, 그들은 오직 자신의 편리만 추구하지만, 그들이 고용하는 사람들의 노동으로부터 그들이 유일하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무한한 욕망의 만족뿐이지만, 결국 부자들은 모든 개선의 산물을 빈자들과 나누어 가진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마치 땅을 모든 사람이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기라도 한 것처럼 생활필수품을 고르게 분배하며, 그 결과 의도와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하고 종의 증식 수단을 제공한다.” // 이 정도는 대학교 졸업자라면 외우자. 참고로 이 구절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온다는 환상은 버리자. 이 구절은 «도덕감정론»에 나오는 문구다. 싫어하는 영문이지만 인류의 역사를 뒤흔든 워낙에 중요한 문장이니까 원문 ㄱㄱㅆ. “The rich … consume little more than the poor, and in spite of their natural selfishness … They are led by an invisible hand to make nearly the same distribution of the necessaries of life, which would have been made, had the earth been divided into equal portions among all its inhabitants, and … advance the interest of the society, and afford means to the multiplication of the spe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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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트의 말을 빌리면 SAT는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도구로, 제대로 사용하면 계급이 업는 나라를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즉 사회적 유연성을 되찾을 수단, 미국의 이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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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고, 똑똑하고, 유능한데도 왜 여전히 가난한가 하는 문제는 새로운 능력주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들이 답을 해야 하는(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더 모질고 괴로운 문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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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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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정된 상황 때문에 장인과 일꾼들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자신이 하던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안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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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경멸에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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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이고 고결한 태도로, 합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갖추고, 관습이나 허영이나 격식 같은 상류사회의 소도구 없이 우리를 대하는 사람들만 만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그 대가로 우리는 결국 혼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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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은 “세상을 자신이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낫고 더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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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사람의 공감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조지 엘리엇은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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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작품은 재앙을 피하는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동시에 재앙을 만난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다라서 극장을 나설때면 쓰러지고 실패한 사람들을 우월한 태도로 대하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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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농담을 통해 장애 때문에 공개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적의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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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계속해서 농담을 통하여 위험한 메시지가 “농담의 형태가 아니라면 결코 듣지 않을 사람의 귀에도 들어가게 할 수 있다. (…)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비판할 때 농담을 특별히 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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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들의 밑바닥에 깔린 무의식적 목표는 유머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그런 식으로 조롱할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세상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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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다시 강조하자면 스미스와 같은 시대 사람들은 그런 셔츠를 못 입을 정도의 궁핍에 대하여 “아무도 극단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지 않고는 그런 상태로 빠져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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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성공적 삶이라는 이상은 돈과 선(善)을 연결시킬 뿐 아니라, 또 하나의 연결도 시도한다. 즉 돈과 행복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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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란 나비에서부터 책이나 미소에 이르기까지 뭐든지 풍부한 상태를 의미한다. 러스킨은 부에 관심을 가졌고, 심지어 부에 강박감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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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이 최후의 사람에게»에서 부에 대한 일반적인 금전적 관점을 버리고 “삶”에 기초한 관점을 채택하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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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마르크스의 유용한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믿음들은 이데올로기다. 이데올리기적 진술이란 중립적으로 말하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어던 편파적인 노선을 밀어붙이는 진술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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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생각 옆에 갖다 놓으면 어떤 행동들은 하찮아 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