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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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 난 구렁이처럼 몸을 꿈틀거리면서 도시의 사타구니를 파고드는 도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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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예술의 천적이지만 예술은 가난의 친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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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하나 잘 되기만 바라면서 살지 말고 남까지 잘 되기를 바라면서 살다 보면 절로 불알값을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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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지 않아도 지구에 살고 있는 어른들끼리 서로 전쟁을 일으켜서 지구를 박살내고 말 거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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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교육자는 없고 교직자만 있다는 말 못 들으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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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대생들이 호스티스 흉내를 내며서 거리르 활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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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가 완전 고갈된 상태가 아니고서야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남자친구의 형에게 함부로 그런 대사는 내뱉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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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직접적인 변화는 일으킬 수 없었고,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직접적인 변화는 일으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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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행복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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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달이 사라져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무리 하찮은 것들이라도 사라져버린 것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것들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과 동일한 깊이의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그것이 물질적인 거시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하나의 존재는 곧 하나의 아름다움이며 하나의 아름다움은은 곧 하나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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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막말로 전투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노인이라는 단어는 백전노장을 지칭하는 단어다. 노인은 미래보다 과거를 더 많이 가직하고 있는 존재다 그리고 과거는 곧 경험이며 경험은 곧 관록이다. 이 험악한 세상에서 그 나이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노인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 이십대는 그걸 몰라도 삼십대는 그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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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내 집으로 삼고 동가식서가숙하면서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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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들은 악착같이 끌어안고 끌어안아야 할 것들은 악착같이 버리는 악습이 당연시 되고 있었다.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자녀들한테 외국어를 가르치지 못해 환장을 하는 엄마들. 착하게 살면 바로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때부터 정설로 받아들이는 아이들. 퇴폐업소 비밀 아지트에서 영계라는 이름으로 발견되는 여중생들. 유흥비를 벌기 위해 친구들과 자해공갈단을 결성해서 승용차로 뛰어드는 고교생들. 가정형편이 어렵지도 않은데 명품 중독 때문에 상습적으로 몸을 파는 여대생들. 출세만 보장된다면 애인쯤은 얼마든지 배반 할 수 있는 삼십대들. 내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남이 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사십대들. 탐욕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덕망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오십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