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두글자만 쓰다가 다 닮은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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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의 수필집이다. 다른 장르에서 비해서 수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작가의 솔직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엿 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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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의 뜨겁고 열정적인 생각과 영화같은 삶이라 느껴질 만큼 역동적인 느낌들이 잘 살아있는 책이다. 두 다리로 세상을 버티고 있기에 약간 힘에 부치거나 가끔 스스로를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자신이 작게 느껴질 때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 그 중 한분이 이외수 선생님이고, 그 중에서도 선생님의 들개를 자주 읽었다. 이 책도 삶이 고단하고, 많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읽으면 힘이 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들개와는 전혀 다른 삶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얼마나 좁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있었는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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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너무 힘들다는 말도 하기 힘들만큼, 복잡하고 고단하다. 집안일, 주변일, 갖가지 일, 정말 손에서 놓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는데, 다행히 좋은 책을 통해서 시련을 내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작지만 큰 위로와 내면의 용기를 얻었다.


  1.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말라. 그는 지금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2. 진실로 인간을 퇴보시키는 것은 퇴폐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다.

  3. 나는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죽어가기에는 아무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사람이 당나귀 고삐를 쥐었다고 해서, 당나귀 마음까지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법이다.

  5. 가난하다는 것은 비록 죄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죄스러움을 자주 느끼도록 만든다.

  6.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다.

  7. 이 세상 전체를 다 뒤져보더라도, 알고 보면 영원한 내 것이란 단 한 가지도 없다.

  8. 비워라. 비움은 곧 채움이다.

  9. 언어는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각박하면 자연히 되고 거센 발음을 자주 내뱉게 되는 것이다.

  10. 지식 자체가 곧 깨달음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소흘하게 생각하고 있다.

  11. 이제는 인간의 진보를 위해서 물질문명이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라 물질문명의 진보를 위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시대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12. 싸움은 주먹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으로 하는 것이다.

  13. 원수가 강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고 하더라도 일단 건져주고 난 다음에 다시 선악을 따지는 것이 인간다운 행동이다.

Written on January 1,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