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두글자만 쓰다가 다 닮은 연필
1
이외수 선생님의 수필집이다. 다른 장르에서 비해서 수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작가의 솔직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엿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
이외수 선생님의 뜨겁고 열정적인 생각과 영화같은 삶이라 느껴질 만큼 역동적인 느낌들이 잘 살아있는 책이다. 두 다리로 세상을 버티고 있기에 약간 힘에 부치거나 가끔 스스로를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자신이 작게 느껴질 때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 그 중 한분이 이외수 선생님이고, 그 중에서도 선생님의 들개를 자주 읽었다. 이 책도 삶이 고단하고, 많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읽으면 힘이 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들개와는 전혀 다른 삶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얼마나 좁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있었는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3
요즘은 너무 힘들다는 말도 하기 힘들만큼, 복잡하고 고단하다. 집안일, 주변일, 갖가지 일, 정말 손에서 놓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는데, 다행히 좋은 책을 통해서 시련을 내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작지만 큰 위로와 내면의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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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람을 비웃지 말라. 그는 지금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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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인간을 퇴보시키는 것은 퇴폐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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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죽어가기에는 아무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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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당나귀 고삐를 쥐었다고 해서, 당나귀 마음까지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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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는 것은 비록 죄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죄스러움을 자주 느끼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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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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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전체를 다 뒤져보더라도, 알고 보면 영원한 내 것이란 단 한 가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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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라. 비움은 곧 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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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각박하면 자연히 되고 거센 발음을 자주 내뱉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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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자체가 곧 깨달음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소흘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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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간의 진보를 위해서 물질문명이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라 물질문명의 진보를 위해서 인간이 존재하는 시대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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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주먹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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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가 강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고 하더라도 일단 건져주고 난 다음에 다시 선악을 따지는 것이 인간다운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