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철학 논고

철학적 문제들의 궁극적 해결은 우리의 언어를 명료화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을, 그러니까 우리의 언어와 사고와 세계(의 한계)를 바꾸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아마도 그의 실존적 체험과 연결된 깨달음 또는 신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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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알고 싶었던 그의 편린들

러셀의 서론은 «논고»가 출판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으나, 그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비트겐슈타인이 서론으로 싣기를 거부하였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 서론은 영국 쪽에서 출판된 «논고»에는 앞부분에 실려 있고, 독일 쪽에서 출판된 기존의 «논고»에는 빠져 있다. 맥기니스와 슐테의 비평본은 러셀의 서론을 부록으로 싣고 있는데, 이제는 이것이 온당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1. 1 세계는 일어나는 것의 모든 것이다. / 1.1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지, 사물들의 총체가 아니다.

    1. 일어나는 것, 즉 사실은 사태들의 존립이다. / 2.012 논리에서는 아무것도 우연적이지 않다.; 사물이 사태 속에 나타날 수 있다면, 그 사태의 가능성은 사물 속에 이미 선결되어 있어야 한다. / 2.0123 내가 대상을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이 사태들 속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전부 알고 있다.(이러한 모든 가능성은 대상의 본성 속에 놓여 있어야 한다.) / 나중에 가서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될 수 없다. / 2.01231 어떤 한 대상을 알기 위해 내가 그 대상의 외적 속성들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는 그 대상의 내적 속성들은 모두 알아야 한다. / 2.0124 모든 대상들이 주어진다면, 그와 더블어 모든 가능한 사태들도 주어진다. / 2.013 모든 사물은 말하자면 가능한 사태들의 공간 속에 있다. 나는 이 공간을 텅 비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물을 그 공간 없이 생각할 수는 없다. / 2.02331 한 사물이 다른 어떤 사물도 지니지 않는 속성들을 지니는 경우, 그 사물은 즉시 기술을 통해 다른 사물들로부터 도드라지고 지시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사물이 그것들의 모든 속성들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존재하는 경우, 그 사물들 중 하나를 가리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물이 어떤 것에 의해서도 부각되어 있지 않다면 나는 그것을 부각시킬 수 없기 때문 -왜냐하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어쨌든 부각되어 있기 때문 - 이다. / 2.024 실체는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립하는 것이다. / 2.025 그것은 형식이며 내용이다.
  2. 2.141 그림은 하나의 사실이다. / 2.15 그림의 요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서로 관게를 맺고 있다는 것은 실물들이 서로 그렇게 관계 맺고 있다는 것을 표상한다. / 그림 요소들의 이러한 연관은 그림의 구조라고 불리며, 그 구조의 가능성은 그림의 모사 형식이라고 불린다. / 2.172 그러나 그림은 그것의 모사 형식은 모사할 수 없다.; 그림은 그 모사 형식을 내보인다. / 2.19 논리적 그림은 세계를 모사할 수 있다.

  3. 2.222 그림의 참 또는 거짓은 그림의 뜻과 현실의 일치 또는 불일치에 있다.

  4. 3.031 사람들은 일찍이, 논리 법칙에 어긋나는 것만 제외한다면 신은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노라고 말했다. - 요컨대 우리는 “비논리적” 세게에 관해서는 그 세계가 어떻게 보일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3.032 “논리와 모순되는” 어떤 것을 언어에서 묘사할 수 없는 것은 기하학에서 공간 법칙들과 모순되는 도형을 좌표로 묘사할 수 없는 것과, 또는 존재하지 않는 점의 좌표를 제시할 수 없는 것과 꼭 마찬가지이다. / 3.0321 우리는 물리학의 법칙에 역행하는 사태를 공간적으로 묘사할 수는 있지만, 기하학의 법칙에 역행하는 사태를 묘사할 수는 없다. / 3.04 선천적으로 올바른 사고는 그것의 가능성이 그것의 참을 조건부로 하는 사고일 것이다. / 3.32 기호는 상징에서 감각적으로 지각될 수 있는 것이다.

  5. 3.323 동일한 낱말이 상이한 방식으로 지칭하는 일 - 따라서 상이한 상징에 속하는 일 - 또는 상이한 방식으로 지칭하는 두 낱말이 외면상으로는 같은 방식으로 명제에서 사용되는 일이 일상 언어에서는 대단히 자주 나타난다. […] / 3.324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혼동들이 걸핏하면 생긴다. (철학 전체는 그러한 혼동들로 가득 차 있다.)

  6. 4.0031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다. (그렇지만 마우트너의 뜻에서 “언어 비판”이라는 것은 아니다.) 러셀의 공격은 명제의 외견상의 논리적 형식이 바드시 그것의 실제 형식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7. 4,112 철학의 목적은 사고의 논리적 명료화이다. / 철학은 교설이 아니라 활동이다. / 철학적 작업은 본질적으로 주해들로 이루어진다. / 4.115 철학은 말할 수 있는 것을 명료하게 묘사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8. 5.621 세계와 삶은 하나다. / 5.63 나는 나의 세게이다.(소우주.) / 5.632 주체는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세계의 한계이다.

  9. 6.031 집합론은 수학에서 전혀 쓸데없는 것이다. / 이는 우리가 수학에서 필요로 하는 일반성이 우연적 일반성이 아니라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10. 6.375 필연성은 오직 논리적 필연성만 존재하듯이, 불가능성도 오직 논리적 불가능성만이 존재한다.

  11. 6.4 모든 명제들은 가치가 같다. / 6.43 선하거나 악한 의지가 세계를 바꾼다면, 그것은 단지 세계의 한계들을 바꿀 수 있을 뿐이지, 사실들을 바꿀 수는 없다. 즉 언어에 의해서 표현될 수 있는 것을 바꿀 수는 없다. / 간단히 말해서, 그렇다면 세게는 선악의 의지를 통해 전혀 다른 세계가 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세계는 전체로서 감소하거나 증가해야 한다. / 행복한 자의 세게는 불행한 자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이다. / 6.44 세계가 어떻게 있느냐가 신비스러운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있다는 것이 신비스러운 것이다.

    1.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Written on January 1,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