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나를 봐.. 나를 봐… 내 안에 몬스터가 이렇게 커져 버렸어..” “도와줘… 내 안의 몬스터가 폭발할 것 같아..” - 몬스터(Monster), 우라사와 나오키
1
내 안에 몬스터가 커져버렸다…. 터질 것 같아 버렸다.
2
누구나 가슴속에 자기 자신의 몬스터를 가지고 있지 않나?
3
나는 가슴에 무엇을 키우고 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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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능욕의 계절이었다. 사내들은 하시하처를 막론하고 발기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아무리 공맹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내라 할지라도 자신의 물건까지 공맹을 따르게 만들기는 쉽지 않는 법. 여름은 해안에서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성욕과 산간에서 수풀처럼 무성해지는 성욕과 도시에서 빌딩처럼 치솟아 오르는 성욕으로 끊임없이 범죄가 속출하는 계절이었다. 미모의 젊은 여성이 그토록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나돌아다니면서 안전하기를 바라는 소치는 껍질을 벗어 던진 조개가 곰치들의 소굴을 서성거리면서 안전하기를 바라는 소치나 다름이 없었다. // 여름… 욕망… 그리고 열기 이 모든것들이 함께 하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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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부패는 언제나 상류로부터 하류로 전이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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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통해서든 종교를 통해서든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간직할 수 있다면 인생은 그 한 가지만으로도 살아갈 가치가 있습지요.” // 난 왜 만물이 아니라 단 하나밖에 가슴에 품지 못하는가? 아직은 어려서 그런건가? 정말 나이가 들면 만물을 포용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다. 내 앞에 있는 신이 내려준 선물하나만 간직하기에도 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시련을 견더내기가 힘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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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고명딸 하나만 제대로 꼬시면 저절로 출세가 보장되는 거 아니겠냐” “대학생으로서 그런 저질적인 인생관을 대가리에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쪽팔리지도 않냐” “쓰퍼, 쪽팔리는 거 겁나서 출세의 지름길을 포기하냐. 솔직히 요즘 대학이 어디 학문탐구를 위한 대학이냐 생계탐구를 위한 대학이지.” // 생계라도 탐구 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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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속임수를 쓰지 않는 생명체가 어디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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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종교(宗敎)에 종속되어 있는 동물이 아니라 성교(性交)에 종속되어 있는 동물이다. 종교가 없는 나라에서는 종족을 보전할 수 있어도 성교가 없는 나라에서는 종족을 보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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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의 별명들은 명사(名辭)로 만들어진 일종의 유희적 공격무기였다. // 슬픈 나의 어린시절… 그렇게 만들어진 복수로서 나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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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아도 길손이 다니는 길은 있으며 강물이 깊어도 배로 건너는 사람이 있다. 먼 길을 가는데 날이 저물었다고 걱정하지 말라 나는 비록 늙었지만 아직도 세상이 맑아지기를 소망하고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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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장도 할말은 있다. 유식한 사람들은 생물과 무새물을 어떤 방식으로 구분하는지 몰라도 윤현부는 생물과 무생물을 지극히 간단한 방식으로 구분한다. 다른 존재를 먹어야만 존손할 수 있으면 생물이고 다른 존재를 먹지 않고도 존손할 수 있으면 무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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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새 그물을 던져 봉황을 잡느냐 참새를 잡느냐는 아이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고 땅 위에 서까래를 세워 기와지붕을 올리느냐 초가지붕을 올리느냐는 아이의 행실에 따라 결정되는 법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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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시에 찔렸을 때 아픔을 느끼는 건 인간이 가시와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 인간의 행동이나 언어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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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아세요. 오늘붜 아버지가 소주 한 병을 드시면 저도 한 병을 마시고 아버지가 열 병을 드시면 저도 열 병을 마시겠어요. 아버지가 술을 끊으실 수 없다면 저도 학교를 그만두어버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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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세상사 모두가 부질없었다. 아침에 떠오른 해는 저녁이 되면 저물고 밤중에 빛나는 별은 새벽이 되면 스러진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날은 오고 봄날이 아무리 짧아도 꽃들은 핀다. 천하 만물이 순리를 거역하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만이 순리를 거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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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줄 알면서도 대부분 한평생을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고관대작을 꿈꾸면서 친구들을 배반하고 어떤 이는 부귀영화를 꿈꾸면서 가족들을 배반한다. 그러나 고관대작이 어찌 날이 저무는 것을 막을 수가 있으며 부귀영화가 어찌 꽃이 지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단 말인가. 생각하면 인간사 모두가 물거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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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죽음이 목전에 달했을 때 독감에 걸렸겠지요. 죽음이 목전에 달했을 대 무좀에 걸렸으면 무좀 때문에 죽었다고 보도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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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생존을 사랑하는 바이오필리아고 하나는 죽음을 사랑하는 네크로필리아다. 윤리적 측면에서 정의하자면 네크로필리아는 일종의 병리적 현상이다. 그들은 급진적 영웅주의와 폭력적 이기주의를 기초로 자신들의 위치를 점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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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만 그것들을 잡아먹지 않는다. 때로는 쾌락을 위해서도 그것들을 잡아먹는다. 인간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생명체들에게 네크로필리아로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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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의 모공편(謨攻篇)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모공편에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명기되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번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 하지만 최선책에도 차선책에도 상대를 아는 지피의 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