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배우는 Unity 3D
1. 고백하며…
본인은 C/C++을 주로 사용합니다. 요즘에야 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데모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본의 아니게 C#/Java를 사용하지만, 골수 깊숙이 C/C++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운영체제 커널, 시스템 레벨에서 프로그래밍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같이 추상화가 매우 잘 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경우가 난감할 정도로 없지요.
우연찮게 Unity 3D라는 책의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당혹감이란 이루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게임이라니… 거기다가 예전에 다닌던 직장에서 보던 ‘3D Max’같은 요상한 화면이 주루룩 펼쳐져 있고, 책 분량은 게임을 만드는 책이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해 보였습니다. 당장 C++ 기본 교재가 800 페이지가 넘어가는 이 각박한 시기에 500페이지 조금 안되는 책을 읽고 게임을 만든다는게 솔직히 영.. 미덥잖았습니다. 처음에 그랬죠.
2. 이 느낌…
논문 작성하고, 데모 프로그램 만들다가 집에가서 책을 펴고 하나씩 따라하기 시작했지요. 글쓴이는 프로그래밍을 예제를 가지고 따라하고, 개선하고, 응용하는 방식으로 배웠습니다. 이론보다는 예제를 가지고 배워서 그런지 책에서 제공하는 방법대로 착착 따라하니 재미있고 쉬웠습니다. 그런데 “어라?… “ 어느덧 게임이 하나 완성 되었있더군요. 물론 본인의 창의력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에 있는데로 따라만해도 충분히 게임이 되었고, 내 손으로 게임이란걸 만들어보니 느낌이 좋았습니다.
처음 나에게 다가왔던 난감한 기분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렇게 새벽까지 계속 따라하며 만들었습니다. 잘 될때도 있었고, 이상하게 안될때도 있었습니다. 잘 안될 때는 책에 있는 예제를 다운 받아서(*예제 페이지가 없어져서 고생했지만, 구글님께서 다 찾아주셨다.)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면서 한 4일 정도만에 절반 이상을 읽은 것 같습니다.
문뜩, 이거 잘하면 내가 게임하나 만들겠다 싶어서 재미났습니다.(:D)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몇일 동안 책 좀 읽고 어디서 이런 자신감(혹은 근자감!)이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게임하나 만들것 같은 즐거운 느낌이 들었지요. C 처음 배우고 운영체제 만들 수 있는거구나 감동하던 6년전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그런 RPG게임!, 이미 머리속에는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번뜩 번뜩 떠오르고 있었다. “고전 게임을 나름대로 리메이크 해보면 어떻까?’, “창세기전을 패러디 해 볼까?” 등등.. 간만에 느끼는 즐거움이었다.
3. 마지막으로…
책이 얇고, 작습니다. 오렐리 포켓북 두개 정도 넓이에 500페이지 조금 안됩니다. 그런데도 얇습니다(기술의 발전인가?!! 인쇄혁명?!). 들고 다니면서 읽어도 됩니다. 저는 지하철에서 훝어보고 집에서 따라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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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매우 쉽습니다. 번역투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정도 번역본의 퀄리티는 류광님, 박재호/이해인님 이후로 처음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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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를 충실히 제공합니다. (참고로 예제는 구글에서 검색하던가, 지앤선 홈페이지가면 잘 설명되어있다.) 예제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쓱쓱 따라만해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예제를 변경해서 나름대로 꾸며도 제법 그럴듯한 게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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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적습니다. 제가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처음인데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따라하는걸 봐서는 책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본’은 잡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장점아닐까요? 사실 이 책으로 Unity 3D를 다 배울 순 없을 것입니다. C++만 해도 800페이지 기본서에 STL, EC, MEC 등등… 엄청난데 하물려 3D 게임을 만드는 툴을 500페이지에 다 배우겠습니까? 그건 욕심죠. 하지만 기본 혹은 가닥을 잡는데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장점만 있을까? 단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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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삽입되는 코드의 프린트가 매우 흐릿합니다. 저녁에 책을 보면 피곤해서 그런지 눈이 조금 아팠습니다. 아마… 다음 인쇄에는 소스코드는 좀 찐하게 혹은 폰트를 키워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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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 URL… 꼭 수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은 쉽게 넘어갔는데 사실 구글에서 검색 엄청했습니다 ㅠ_ㅠ)
나의 ‘창세 파이널 드래곤’을 기대하시라 :D (올해는 졸업이니 내년 6월까지는 릴리즈 하고 말테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