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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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컴퓨터는 ‘현실계’에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CPU의 고성능화 및 멀티미더와, 네트워크화, 그리고 OS와 같은 기반 소프트웨어의 고도화로 고난위의 계산이나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지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계산된 현실’, 즉 ‘시물레이션(simulation)’입니다. pp.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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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모방의 힘을 어떤 형식으로도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컴퓨터가 가진 가상화(Virtualization)의 힘 입니다. pp.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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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이라는 호칭은 미국의 IT 전문 출판 미디어인 오라일리(O’Relly)의 부사장 데일 도히터(Dale Dougherty)가 컨퍼런스를 위한 브레인스토밍 중 “닷컴 붕괴에서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들의 성공 요인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 데서 시작됩니다. pp.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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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은 너도 나도 입에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는 이에 따라 지칭하는 바가 상당히 다른, 극도로 모호한 버즈 워드(Buzz Word)가 되어 버렸습니다. pp.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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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1.0은 현실계의 기득권을 그대로 이상계로 옮기는 시도를 했습니다. pp.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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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진열과 재고 관리의 비용이 제로에 가깝게 떨어지고, 상품 검색과 쇼핑의 수월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세계, 이상계에는 그에 걸맞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pp.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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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찾아와서 즐기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데이터가 발생하고, 데이터들이 충분히 쌓이면 새로운 가치를 지넥 됩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회전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을 때 ‘참여의 아키텍처’가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p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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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의 여섯 가지 변화 : 경제를 보는 시각의 변화 : 롱테일 인간 행동의 변화 : 집단 지성과 대중의 지혜 서비스 산업으로의 변화 : 3차 산업적 특성을 지닌 이상계 기업 핵심 역량의 변화 :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구조, 사용자들에 의한 데이터 축적 기술의 변화 : 기술의 재발견, 기술의 재구성 형식미의 변화 : 깔끔한 ‘필’로의 합의 // p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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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 “한국의 웹은 웹 2.0이 아니다.”라는 원리주의적인 비판을 하는 것도 이러한 회로의 부재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알아 두어야 할 점은 웹 2.0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원칙은 실재하지 않고 또 중요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 다시한번 강조 하지만 웹 2.0은 사후 묘사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웹 2.0이 그토록 묘사하려고 애쓰고 있는 문명 전환을 함께 보고 이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pp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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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유저 익스피리언스’는 Rich를, ‘단일 디바이스를 뛰어넘는 소프트웨어’는 Reach를 뜻합니다. pp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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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의 3대 통념 ‘현실의 대안, 소수자의 대두, 기존 질서의 붕괴’는 기술에도 영향을 미쳐 기득권에 기대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심지어 개인도 쓸 수 있는 기술 환경을 추구합니다.(Rich와 Reach, 오픈소스, 오픈스탠더드) pp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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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직접 안 써도 좋습니다. 창작욕이 말라붙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혁명적입니다. 왜냐하면 블로그는 기득권에게만 있던 정보 생산권, 즉 취재권뿐만 아니라 편집권까지 우리에게 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p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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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에게 블로그가 필요할까요? 바로 혁신을 위해서입니다. 혁신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변화를 위한 혁신은 끊임없는 반복 행위라는 점, 그리고 그 반복 행위의 원동력은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꾀하기 위해 현실계 기업에 이상계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기업 블로그입니다. p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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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검색을 했다’라는 것은 관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p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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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툴바가 편해서 달아 놓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편리함의 대가로 URL을 입력하는 법을 잊어가는 것입니다. pp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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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이 문과적 접근이었다면, 구글은 전통적인 이과적 접근이었습니다. 철저하게 기술에 입각한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좌절과 절망에 허덕이던 이상계에 일종의 영웅담을 제시합니다. ‘과학 기술의 승리’라는 잊혀져 가는 낭만적 정서에 동조하고 싶은 이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입니다. pp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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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IT업계의 기술 패권의 역사는 ‘API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p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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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불가능 한 이야기입니다. 13억 명에게 이쑤시개를 들고 찾아디는 비용을 절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p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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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처럼 그나마 눈에 보이는 틈새가 아닌, 너무나 길고 얇게 흩어져 그 존재조차 무시되던 이들이 뭉칠 세계가 마련된 것이지요. pp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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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놀랍게도 197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이 이미 1971년에 예측한 바입니다. “정보의 풍부함은 정보가 소비하는 무언가의 희소성을 의미하게 된다. 정보가 소비하는 것이란 꽤 명백하다. : 정보는 정보를 받는 사람의 관심을 소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의 풍부함은 관심의 희소성을 만들어 내고, 한정된 관심을 소비하려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원들에 대해서 관심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생기게 한다.” pp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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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재미있는 점은 어텐션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구조, 그것도 인력의 의해 통제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포털은 금칙어, 스폰서 링크의 재배치, 이벤트, 뉴스의 편집권 등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역할은 내부 직원들의 몫입니다. pp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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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주목할 것인가?” 개인의 자유 의지에 의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했던 이 물음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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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은 다소 무리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작권은 그렇게 해서라도 창작욕을 보호하려는 우리 사회의 약속입니다. 원칙대로라면 남이 만든 모든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 한 편 찍으려면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p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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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권력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그 권력은 압도적 점유율로 네이버를 필두로 한 국내 포털이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외국에서의 압도적 점유율이 무색하게 한 자리 수의 점유율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pp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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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우리가 IT강국은 무슨 IT 강국이냐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나 IBM의 하드웨어 같은 기술 혁신을 내놓지 못한다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상계의 존재를 증명한 공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강국의 칭호를 부여하는 데 세계가 아까워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pp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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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과 지금의 포털들은 집권 시나리오에서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PC통신은 폐쇄망의 구현자가 곧 주간자가 되는 독점적 수직 통합구조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상계에서는 인프라와 콘텐츠의 통합 구조가 붕괴됩니다. p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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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이디어는 지역성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이들은 서로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맞힐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남이 흥분해서 써 놓은 내용이야말로 내가 흥분해서 찾으려는 내용과 흡사한 것입니다. pp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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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미지 메이킹의 달인입니다. 모두들 구글의 가장 두려운 점은 기술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미지의 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기술력은 구글의 이미지가 빨아들인 인재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현상일 뿐이지요. 구글은 ‘이상계의 천국’이 되어 유능한 기술자들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구글은 전 세계의 사용자들에게서 동급의 호감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p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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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하는 기업은 없었습니다. 기업이라면 으레 사세가 확장될수록 고가의 서버와 솔루션을 구매하고 소위 ‘잡일’은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그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에게 주는 것이 경영의 상식이니까요. 예컨대, 포드(Ford)는 과거에 철판과 유리까지 직접 생상하는 수직 계열화 모델을 유지했지만, 요즘 이런 자동차 회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제 적절한 아웃소싱을 하지 않는 기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p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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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기업일 뿐이다…. 네이버도, 야후도, 구글도 결국은 하나의 기업일 뿐입니다. 기업 스스로가 고소 당해 주주에게 손해가 가는 행동이라면 굳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야 그들이 이상계에서 보이는 무소불위의 힘에 감탄하고 많은 기대를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신성’을 약속해 주지 못합니다. p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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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게 언론은 어차피 사용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습니다. p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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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날드 코스(Ronald H. Coase)는 일찍이 그의 논문 <기업의 본질(The Nature of the Firm, 1937년)에서 ‘도대체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라는 소박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 ‘거래비용’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p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