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산업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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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러워지고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것, 이 이너 서클(inner circle)은 따뜻하지만 결국 함께 망해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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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살다가 소도시로 이사 갔을 때 부딪히는 이 현실은 바로 ‘촌스러움’ 그 자체 입니다. 이것은 후진성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 입니다.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이런 폐쇄성은 전혀 바뀌지 않으니까요. 새로움이나 보편적인 상식을 뭉개버리고 그 지역에 한정된 특수성만이 강조되는 이 답답한 촌스러움은 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맹목적인 정서입니다. 손님으로 머무는 동안에는 한없이 너그러웠던 사람들이 함께 살려고 하는 순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배타적인 존재들로 변해버립니다. 그때부터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을 들이밀고 억지 주장을 하며 텃세를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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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은 그다지 양심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보안 프로그램에 특정 업체를 위한 악성 코드를 넣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항상 메모리에 상주해 있지만 도대체 그것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보안 모듈이 가장 악질적인 바이러스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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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소위 베이퍼웨어(Vaporware) 전략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상 속의 제품을 미리 홍보함으로써 사용자들이 경쟁 제품 구입을 망설이게 만듭니다. 실체가 없는 ‘수증기 같은 소프트웨어’라는 뜻의 베이퍼웨어 전략은 점유율 높은 업체가 경쟁 회사의 새로운 제품을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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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터넷에서는 동등한 관계로 마주할 수 있다고 주장하더라도 현실에서의 위계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에 들어왔을 때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을 피해가기는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