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 그날, 기울던 햇살, 감긴 눈, 긴 속눈썹, 벌어진 입술, // 캄캄하게 낙엽 구르는 소리, 나는 듣는다

1

이 시집을 읽고 있으면 뭔가 싶은데, 계속해서 읽게 된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코딩을 하다가, 다이어그램을 해석하다가 불쑥 구글에 그림을 찾아보게 된다.

소심한 물살에 시달리다가 흘러들었다 벌목 // 당한 여자의 반복되는 임종, 병을 돌보던 // 청춘이 그때마다 나를 흔들어 깨워도 가난한 //몸은 고결하였고 그래서 죽은 체했다

2

그래서 우리는 죽은 체하며, 정신의 고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삶이 나를 흔들어 깨워도, 애써 비켜가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전히 죽은 체하며 살아간다.

Written on August 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