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제국의 몰락

1

600만부, 슬램덩크, 드래곤볼.

2

주간만화 잡지, 600만부.


  1. 기회는 평등하게 찾아오지 않는다. 평등하게 온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놓쳐 버리든지 미처 붙잡지 못하고 만다. 한순간의 기회를 확실하게 붙자는 운도 재능 중 하나라는 것을 나는 모토미야를 볼 때마다 매번 실감하곤 했다.

  2. 치마 들추기로 상징되는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것을 자기 스스로 제어하고 은폐하는 것은 어른의 윤리관에 따른 넋을 의미한다. 부모도 교사들도 아이들이 자기들의 말을 잘 듣고 다루기 쉬운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 부모도, 교사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귀찮은 일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어른의 사정, 어른의 규제, 어른의 기만적인 논리로 묶고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3. 약한 적은 싹틀 무렵에 철저하게 밟아 둔다. 강한 적은 시기가 올 때까지 꾹참으면서 기다린다. 이것은 난세를 사는 기본 전략이었다.

  4. 나가노가 «소년 점프» 주간지화 때 제안한 시스템은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측량할 수 있는 시간만 여둠에 둔 것뿐이었다. 그뒤에 숨겨진 막대한 자기 희생과 개인 시간의 박탈을 생각하면 직접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착취에 가까운 합리 앞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5. 그러나 나가노는 “사회에 영향력을 가지는 잡지의 편집자는 매스컴의 의문에 대해서 확실하게 대답을 할 의무가 있다.”

  6. 일반 상업 잡지의 숙명상 발행 기록을 세웠다고 해서 그 역할이 끝나지는 않는다. 설령 전대미문의 기록을 냈다고 해도 계속 자기 기록을 경신할 다음 명제가 주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시시포스(Sisyphos)가 따로 없다.

Written on May 5,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