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혁명

  1. 호기심 많은 다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디피도 암호를 만드는 방법에 큰 흥미를 느꼈다. 데이비드 칸David Kahn은 암호학의 역사를 다룬 «암호 해독가The Codebreakers»에서 아이의 학습 충동은 금지된 것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와 연결돼 있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인용하면서 사람들이 비밀 문자에 빠져드는 경향을 파헤쳤다. “남자가 여자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 그 근본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알고 싶은 충동이다.”라고 칸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암호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에서 암호 메시지를 해독하는 시릴도 한몫을 한다. – pp.17

  2. 완전히 무작위적인 배열만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은 본질적으로 가장 안전한 형태로 암호화 방법으로 여겨지는 것은, 평문의 모든 문자를 완전히 무작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체계인 소위 ‘1회용 패드one-time pad’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회용 패드는 수학적으로 암호 해독가의 노력을 확실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 pp.25

  3. 그 시스템은 ‘Demon’이라 이름붙였는데, 자기가 처음 생각한 이름은 ‘Demonstration’이었지만, 그가 사용한 컴퓨터 언어 APL로는 파일 이름에 긴 단어를 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줄여서 그렇게 붙인 것이다. 나중에 IBM의 한 동료가 Demon(‘악마’라는 뜻)에 담긴 뜻을 살려 그 이름을 ‘루시퍼Lucifer’로 바꾸었다. – pp.65

  4. 이 이름은 디지털 전문가들 사이에 하도 널리 알려져 결국에는 ‘디이에스DES’가 아니라 ‘데즈’라고 하나의 단어처럼 발음하게 되었다. – pp.78

  5. … 그 사람은 군복이나 양복도 입고 있지 않았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협상안을 내놓았다. “우리는 이 시스템의 실행을 통제하길 원하오. 당신들은 비밀리에 개발해야 하고, 우리는 그 진행 과정을 감시하고, 변경 사항을 제안하고자 하오. 우리는 그것이 소프트웨어 코드 형태로 출시되길 원치 않소. 오로지 칩의 형태로만 출시되어야 하오. 또 하나, 일부 국가에서 절대로 수출해서는 안 되오. 당신들이 수출 허가를 얻는다면, 승인 명단에 있는 국가에만 수출할 수 있을 거요. 그러한 허가는 그 제품을 제 3자에게 인도하지 않는다는 동의서에 서명한 고객들에 한해서 날 거요” // NSA의 요구 사항은 이런 식으로 한참 계속되었다. 터치먼은 가막히 듣고 있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 대가로 우리가 얻는 건 무엇이요?” – pp.80

  6. 그때부터 삼중 울타리 내부에서도 DES의 개발 과정에 과여하게 되었다. 정부는 ‘변형 키 매트릭스 암호 체계’로 알려진 파이스텔의 루시퍼 특허를 비밀로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 pp.81

  7. … 그래서 IBM이 S-박스의 설계 논리를 밝히길 거부한 것은 디피와 헬먼 같은 비판론자들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비밀 뒷문에 대한 온갖 추측을 낳았다. – pp.84

  8. “그것은 IBM의 내부 규정이었다.”고 말해면서 동시에 ‘어리석은 규정이었음을 인정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지만, 그때에는 그게 작업 표준이었다. 그래서 나느 키의 크기를 줄여야 했다.(여분의 비트를 할당할 수 있도록.” – pp.87;DES 키 크기 축소에 따른 논란에…

  9. 수 그레이엄도 원고 검토자의 읜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저도 논문을 직접 읽어보았지만, 참고 문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이전에 시도한 사람이 있기나 한가요?” – pp.117; 헬먼의 공개키 논문에 대해서…

  10. 크누스는 흥미로운 수학적 현상을 상기시켜주었다. 두 소수를 곱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이지만, 그 반대 과정(소인수분해)은 악마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방향 함수를 만드는 데 이 성질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 pp.120

  11. 디피와 헬먼의 연구는 독창적인 수학 공식을 사회의 필요한 곳에 응용하게 함으로써 순수 이론과 현실의 영역을 결합시킨 것처럼 보였다. 리베스트는 이 두 영역이 만다는 지점에 열정을 쏟아붓고 싶었다. – pp.130

  12. 작성 날짜는 1977년 4월 4일로 기재되었다. 에이들먼은 여전히 그 결과를 수학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을지 모르지만, 색인을 위해 뽑은 ‘핵심 단어와 구절’만 훑어봐도 MIT의 세 컴퓨터 과학자가 이룬 업적치고는 아주 특별한 것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사실, 거기에 실린 단어들은 네트워크 사회(그 후로도 20년 동안은 그다지 활발하게 논의되지 않은)를 위한 놀라운 청사진을 제공했다. ‘디지털 서명, 공개 키 암호 체계, 프라이버시, 인증, 보안, 소인수분해, 소수, 이메일, 메시진 전달, 전자 결제, 암호학’ – pp. 145

Written on November 26, 2011